조하르, 테러後 태연히 학교에…”비극이네” 언급

조하르, 테러後 태연히 학교에…”비극이네” 언급

입력 2013-04-22 00:00
수정 2013-04-2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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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평범히 대화…체육관 의자에 앉아 음악 들어 “그런 비극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 말하기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의 용의자 조하르차르나예프(19)가 사건발생 다음날 태연히 학교에 나타났으며 친구에게는 이번 사건에 대해 “비극이다”라고 말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하르는 테러 다음날인 16일 자신이 다니던 매사추세츠대 다트머스 캠퍼스 교내에서 마주친 친구 자크 베텐커트(20)와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대학 2학년으로 정치학을 공부하는 베텐커트는 입학 첫해에 조하르와 스페인어 강의를 함께 들으며 친해진 사이다.

테러 발생 다음날 학교 피트니스 센터에서 조하르를 만난 베텐커트는 그가 약간 피곤해 보였던 외에는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텐커트는 “내가 ‘보스턴 마라톤 테러소식 들었어? 미친 짓 아니야?’하고 묻자 조하르가 ‘응, 비극이네’하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스턴 시민은 이라크 사람들과 비슷한 기분이겠다’라고 대화를 잇자 조하르가 ‘그래, 그런 비극은 항상 일어나게 마련이지. 아프가니스탄도 그렇고 온 세계에서 말이야’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베텐커트는 당시 조하르가 아이팟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의자에 앉아있었고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조하르와 테러에 대해 몇 마디 더 나눴지만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으며 전반적으로 평범한 대화였다고 덧붙였다.

사건 다음날 교내에 있던 조하르가 평소보다 다소 침울해 보였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2학년생 네이선 영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조하르를 봤는데 뭔가 가라앉은 듯 보이고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운동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만 있었다”고 전했다.

영은 신입생 시절인 지난해 룸메이트가 조하르의 고교 동창이어서 입학 첫날부터 친분을 쌓았으며 올해는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했다.

그는 테러가 나기 전 금요일인 12일 조하르로부터 ‘보스턴으로 뭘 좀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은 “보스턴에 못 갈 것 같아 부탁을 거절했다. 내내 생각해봤지만 조하르가 구체적으로 말해주지 않아 그 물건이 뭐였는지는 모르겠다”며 “내가 아는 가장 좋은 친구 중 하나였는데 (테러 용의자라고 하니) 어쩔 줄을 모르겠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조하르가 평범하고 사교적인 성격이었다는 학생들의 말도 잇따랐다.

교내 축구팀에서 조하르와 함께 경기했다는 스테판 트로이오(19)는 “조하르에게 비정상적인 점은 하나도 없었다. 그냥 보통 친구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로이오는 “조하르는 축구를 할 때도 공격적인 스타일이 아니었다. 카리스마 있는 성격이었고 사람들과 금세 친구가 됐다”고 돌아봤다.

동급생인 블레이크 무치니 역시 “용의자 사진이 공개됐을 때 조하르와 닮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믿지 않았다. 조하르가 검거된 날 기숙사에 대피령이 내려졌을 때도 (테러 용의자가) 조하르일 거라고는 믿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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