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인민대회당 뒤흔든 박수 속 ‘즉위’

시진핑, 인민대회당 뒤흔든 박수 속 ‘즉위’

입력 2013-03-14 00:00
수정 2013-03-1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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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3% 지지율로 국가주석 선출

“이로써 시진핑 동지가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주석으로 당선됐음을 선포합니다”

사회자인 류윈산(劉云山)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14일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국가주석 당선 결과를 알리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한참 울려 퍼졌다.

시진핑이 공산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에 이어 국가주석,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까지 모두 차지하면서 당·정·군을 아우르는 진정한 중국의 최고 지도자로 ‘즉위’하는 순간이었다.

시 총서기는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마자 자기를 뽑아준 전인대 대표들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어 시 총서기는 옆자리에 앉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과 악수를 나눔으로써 신구 권력 교체가 마무리됐음을 만방에 과시했다.

시 총서기가 국가주석으로 선출될 것이라는 사실이 일찌감치 알려진 가운데 이날 선거는 사실상 요식 행위로 진행됐다.

2천963명의 전인대 대표들이 참석한 선거에서 시 총서기는 2천956장의 유효 투표 가운데 2천952표를 획득했다.

7명의 전인대 대표가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가운데 반대는 1표, 기권은 3표가 나왔다.

이렇게 보면 시 총서기가 이날 출석한 전인대 대표들의 99.63%의 지지를 얻은 셈이 된다. 국가주석은 투표인 과반수의 동의만 있으면 통과된다.

아울러 시 총서기는 국가주석직과 별도로 진행된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 선거에서는 2천959장의 유효 투표 가운데 2천955표의 지지를 얻었다. 반대는 1표, 기권은 3표였고 참석자 4명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

이날 선거는 시종 화기애애한 축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일부 전인대 대표들은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주석단 가운데 자리한 시 총서기와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의 자리로 찾아가 ‘팬’으로서 사인을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런 분위기와 달리 인민대회당이 있는 톈안먼 광장 주변은 삼엄한 분위기였다.

축제 분위기를 저해할 수 있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정·사복 공안이 대거 배치된 가운데 톈안먼 광장에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완전히 차단됐다.

톈안먼 광장을 지나는 간선 도로인 창안제(長安家)에도 공안들이 수십 미터 간격으로 촘촘히 배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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