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5년만에 시리아 공습… 중동 분쟁 확산 우려

이, 5년만에 시리아 공습… 중동 분쟁 확산 우려

입력 2013-02-01 00:00
수정 2013-02-01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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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동원 군 시설·차량 폭격… 시리아 “7명 사상”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시리아에 있는 군 연구시설과 레바논으로 향하던 시리아 군용 차량 행렬을 폭격했다고 시리아 국영TV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시리아 영토에 직접 폭격을 가한 것은 2007년 시리아 원자로를 공습한 지 5년여 만이다. 이로써 시리아 내전의 여파가 인접국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군당국은 지난 30일 국영 TV를 통한 성명에서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이날 새벽 영공을 침범해 들어온 뒤 억지력과 자위 능력 증강을 맡고 있는 과학연구센터를 직접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현장 직원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서쪽으로 15㎞ 떨어진 잠라야에 있는 이 연구센터는 비(非)재래식 무기 관련 연구시설로 알려졌으며, 로켓 6발을 맞아 파괴됐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은 또 밤 12시쯤 시리아와 레바논 국경 인근에서 무기 수송 트럭 행렬에 폭격을 가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공습을 당한 군용 트럭 안에는 시리아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로 옮기려던 러시아제 SA17 지대공 미사일이 실려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정부가 보유한 화학무기가 내전 중에 시리아 정권과 친밀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넘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현지 일간 하레츠가 미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2007년 9월 핵무기 개발용으로 의심되던 시리아 원자로를 공습한 이후 5년여 만에 시리아 영토를 직접 공격한 사례가 된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이 알려지자 시리아의 동맹인 이란과 러시아, 레바논 헤즈볼라는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시리아의 안정 회복을 막으려는 서방과 시오니스트(이스라엘)의 명백한 공격 행위”라고 비난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 외무부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사실이라면 이는 유엔 헌장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성명에서 “이번 침공으로 지난 2년간 (이스라엘이) 진행해 온 시리아에 적대적인 음모론이 실체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도 이스라엘의 공습은 명백한 침략이자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2-0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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