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고엽제 기형아 매년 수만명 출산

베트남서 고엽제 기형아 매년 수만명 출산

입력 2013-01-14 00:00
수정 2013-01-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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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사전 진단기술 확보 등 대책 주문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의 고엽제 살포 여파로 매년 수만명의 선천성 기형아가 태어나고 있다고 베트남 매체들이 14일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베트남 환경청과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 고엽제 여파로 매년 전체 신생아의 2%선인 2만2천∼3만명의 기형아가 발견되고 있다며 사전 진단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체 기형과 각종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고엽제 피폭자들의 자녀가 수백만명에 달한다며 고엽제 문제의 심각성을 공개했다.

이들은 특히 다이옥신 피폭자 자녀가 아기를 출산할 경우 기형아 출산비율이 일반인보다 약 63% 높게 나타나는 등 고엽제 여파가 3대째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고엽제 피해 2세대는 대부분 골격 이상과 다운증후군 등 모두 17개 유형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폭자의 첫 자녀가 선천성 기형아로 태어날 가능성은 두번째 자녀보다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사전 진단으로 기형아 출산을 줄여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정부가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부가 기형아 임신을 사전 판별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유전자 연구소 간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지난 1961년부터 10년에 걸쳐 베트남 남부의 10%가량 해당하는 지역에 1천820만t에 달하는 고엽제를 살포했으며 이로 인해 480만명 이상이 피폭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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