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위권 행사’ 지지하지만 지상군 투입엔 반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내 무장단체의 무력충돌과 관련, “확전일로로 치닫고 있는 이번 사태가 해결될 것인지는 향후 24∼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재선 후 첫 외유일정으로 동남아 3국 순방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태국 방콕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와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폭력 행위를 더 확대시키지 않고 미사일 공격행위를 중단시키려고 노력중인 역내 모든 이해당사자들과 해결책을 적극 모색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런 노력의 하나로 최근 이집트, 터키 지도자들과 통화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들 국가가 팔레스타인측으로 하여금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역할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양측간 평화 절차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과는 달리 “팔레스타인과 동맹관계인 국가들과 이스라엘이 평화협약을 체결하도록 (미국이) 권유하고 있지만 서로 로켓 공격을 중단하고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아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확산되면 양측간 미래의 어떤 평화 협약 타결 노력도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국경 너머에서 미사일이 국민들 머리 위에 비처럼 쏟아지는 것을 용납할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는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가자지구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지 않고도 이를 달성할 수 있다면 더 바람직할 것”이라며 “만약 이스라엘이 지상군을 가자에 투입하면 인명 피해나 부상 위험이 한층 커질 것”이라며 지상군 투입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양측간 평화절차를 진행하려면 가자지구의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이스라엘 영토에 미사일을 더이상 쏘지 않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양측간 평화를 찾기 위한 중재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 사절단도 20일 가자를 방문해 휴전 중재에 나설 계획이다.
이스라엘 TV 2등 현지 언론은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이 정전 합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밝혔지만, 다른 하마스 관리는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협상에서 하마스는 정전 합의를 위해 가자지구 봉쇄 해제, 이스라엘의 하마스 지도부 암살 및 군사 작전 중단을 국제사회가 보장하는 등의 조건을 요구한 반면,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에 가자-이스라엘 국경에 설치된 보안 장벽 접근을 금지할 것과 가자-이집트 국경 지하 터널을 통한 무기 반입 금지 등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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