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4천400만 차례 해킹 시도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이래 해커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이스라엘 재무부에 따르면 총리실과 대통령실, 외무부 및 복수의 국방 관련 정부 웹사이트는 가자 지구 공습 첫날인 14일부터 나흘간 총 4천4백만여 차례 해킹 공격을 받았다.
평상시 이스라엘 정부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 횟수는 일평균 백여건에 불과하다.
유발 스타이니츠 재무장관은 이날 내각 회의에 앞서 이같이 인정하고 “이스라엘은 이제 사이버 공격에 대항해 ‘제2전선’에서도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이니츠 장관은 그러나 이들 중 실제 성공한 해킹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한 건의 해킹으로 특정 웹사이트가 약 10분간 기능이 마비됐다고 설명했지만, 해당 웹사이트가 어떤 곳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스타이니츠 장관은 이번 대규모 해킹의 주동자나 진원지에 대한 언급도 거부했다.
재무부 대변인은 다만 이번 사이버 공격 대다수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스타이니츠 장관의 이번 발언은 국제적 해커그룹 ‘어나니머스’가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습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이스라엘 주요 국가·금융기관들을 해킹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어나니머스는 앞서 17일 이스라엘 최대 은행인 예루살렘은행을 포함 공공 및 사설 웹사이트 700여곳을 공격해 기능을 마비시키거나 정보를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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