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장성들, 켈리 가족분쟁도 개입… 깊어지는 의혹

美장성들, 켈리 가족분쟁도 개입… 깊어지는 의혹

입력 2012-11-14 00:00
수정 2012-11-1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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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트레이어스ㆍ앨런, 양육권 분쟁중 켈리 쌍둥이 자매에 선처 호소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 스캔들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고 있다.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주둔 사령관 후임인 존 앨런 사령관이 질 켈리(37)라는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이 켈리 쌍둥이 자매의 양육권 분쟁에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켈리는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상대인 폴라 브로드웰로부터 여러 번의 협박 이메일을 받아 이에 대한 수사를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뢰한 인물이다.

그러나 켈리는 이 과정에서 앨런 사령관과 2010년부터 지금까지 2만~3만 쪽의 문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국방부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그녀의 제보를 받고 사건을 처음 수사한 FBI 수사관도 상의를 탈의한 자신의 사진을 그녀에게 전송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가 드러나면서 켈리는 스캔들의 한복판에 섰다.

뉴욕포스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은 켈리의 쌍둥이 자매인 나탈리 카왐(Natalie khawam)이 이혼 후 3살 난 아들의 양육권 분쟁에 휘말리자 두달 전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한 판사는 카왐의 정신상태와 거짓 증언 등을 문제 삼으며 그녀의 전 남편인 그레이슨 울프가 단독 양육권을 갖도록 판결했다.

콜롬비아 특별구 법원 기록에 따르면 퍼트레이어스는 판사에게 보낸 지난 9월20일 자 편지에서 플로리다 탬파에서 근무할 때 친구인 켈리를 통해 카왐을 알게 됐다면서 3년 동안 이들 모자를 지켜본 결과 “둘은 매우 다정해보였고, 엄마는 아들에게 교육적이고 발전적인 경험을 하게 해주려고 노력했다”면서 자녀 방문권 제한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앨런 사령관도 이틀 뒤인 9월22일 자 서한에서 미 중부 사령부에서 근무할 때 사교파티를 통해 카왐을 알게 됐다고 설명한 뒤 “그녀는 과단성이 있고 다정하며 아들을 좋아하는 엄마”라고 카왐을 지지했다.

카왐의 전 남편인 울프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수출입은행에서 이라크 재건 사업 등을 총괄했던 전직 관리다.

기업용 인맥 소셜 서비스 링크드인에 나온 프로필을 보면 울프는 현재 아카다인 프라이빗 벤처스의 공동 설립자로 돼 있으나, 명단에 나온 회사 주소로 찾아갔을 때 회사와 관련없는 사택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카왐의 시련은 양육권 분쟁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연방법원 기록에 따르면 카왐은 300만 달러에 이르는 빚을 갚지 못해 지난 4월 파산신청을 했다. 또 이혼 관련 변호사 비용을 내지 못해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소송을 당한 상태다.

미 언론들은 군 고위 인사들이 켈리 가족의 법적 분쟁에까지 개입한 사실을 두고 어떻게 그들과 그토록 가까워졌는지, 실제로 이들의 구체적인 관계는 무엇인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켈리는 탬파에 있는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와 맥딜 공군기지에서 공식 직함 없이 군과 지역사회 간의 연락 업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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