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레테 쿠스코州 경찰청장 직대 인터뷰
페루 산악지역에서 암벽과 충돌해 한국인 8명 등 14명의 사망자를 낸 헬리콥터는 사고 전 고도를 높이다 구름에 가린 암벽을 보지 못한 채 정면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미겔 페르난도 나바레테 로하스 페루 쿠스코주(州)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1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사고조사 경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지금으로선 가장 높다고 밝혔다.
그는 “사고 헬기 조종사는 사고기를 몰고 가며 고도를 높이다 구름 속에 가린 암벽을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암벽에 그대로 충돌했으며 이는 암벽 상단에 남아있는 검은 자국이 그 증거”라고 지적했다.
헬기에는 조종사 2명이 타고 있었는 데 둘 다 구름에 가려져 있던 암벽의 존재를 미처 몰랐고 이것이 결국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바레테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이날 수습된 피해자 신원확인과 관련해서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헬기가 암벽충돌로 인해 폭발했을 것이라며 충돌 뒤 바로 폭발했다면 시신 상태가 좋지 못해 신원확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 “(시신과 헬기가 다) 타버렸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바레테 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사고 헬기가 실종된 뒤로 사고 조사를 직·간접적으로 수행해 온 인물로 헬기 추락 현장에 있는 경찰관 보고 등을 토대로 주 한국 페루대사관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