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機 추락…탑승객 153명 사망

나이지리아機 추락…탑승객 153명 사망

입력 2012-06-04 00:00
수정 2012-06-04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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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사망자도 40명”…엔진 결함 가능성

승객과 승무원 153명을 태운 나이지리아 국내선 여객기가 3일(현지시간) 경제중심 도시 라고스의 인구 밀집지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또 사고기가 덮친 지상의 2층 건물에서도 불에 탄 시신 10여구가 수습되는 등 지상에서도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민간 항공사인 다나항공 소속의 보잉 MD83기는 이날 수도 아부자를 떠나 라고스 무르탈라 무하메드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착륙을 앞두고 공항 외곽의 주거지인 이주 이샤가 지역의 2층 건물에 추락, 화염에 휩싸였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는 사고기 조종사가 추락 직전 엔진에 문제가 있다는 연락을 관제탑에 보내왔다고 말했다. 사고기는 동체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 항공사 측은 승객 147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중국대사관 측은 탑승자 중에 최소 4명의 중국인이 포함됐음을 확인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AFP통신은 구조대원들이 추락 현장의 건물 잔해에서 시신 10구 가량을 수습하는 등 지상에서도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항공당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지상 사망자만 4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고 여객기가 약 5분간 요란한 소리를 내며 저고도로 비행하던 중 주거지역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사고기가 주거지로 급강하했다고 말했으나, 또다른 이들은 앞뒤로 흔들리다가 추락했다고 증언했다.

목격자인 유수프 바바툰데(26)는 “비행기는 계속 흔들렸다”며 “조종사가 비행기를 통제하려고 노력하는 듯 했지만 추락했고 곧 화염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추락 현장에는 부러진 사고기의 날개들이 흩어져 있는 등 참혹한 모습이며 수천명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구조관계자들이 현장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 20년 만에 최악의 항공사고를 겪은 나이지리아의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3일간의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철저한 사고원인 규명을 약속했다.

나이지리아 최대도시로 인구 약 1천500만명이 거주하는 라고스는 이날 맑고 화창한 날씨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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