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투자이민 75% 차지 ‘급증’
중국 부자들 사이에 해외 투자 이민 열풍이 불고 있다. 중국의 정치적 상황이 여전히 불안한 데다 경제에서마저 고도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중문판은 11일(현지시간) 지난해 미국 투자 이민 신청자의 75%가 중국인으로 집계되는 등 중국 부자들의 미국·캐나다·영국 등으로의 해외 이민 신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외 투자 이민 신청이 급증하는 것은 무엇보다 최근 발생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 사건에 보듯 정치적 상황이 불안한 탓이다. 중국의 한 산업계 관계자는 “보시라이 면직 사건 이후 지난 몇 주 동안 해외 이민 신청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올가을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불안이 가중되면서 중국을 떠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도 중국인이 선호하는 투자 이민 대상국이다. 투자액이 80만 캐나다 달러(약 8억원)로 비교적 저렴한 데다 지방의 경우 5년 무이자 대출도 가능해 신청자가 쇄도하면서 영주권을 받는 데 3년 이상 걸릴 정도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2-05-1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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