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부자, 19일 英청문회 출석키로

머독 부자, 19일 英청문회 출석키로

입력 2011-07-15 00:00
수정 2011-07-1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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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美서 로비정황도 폭로..美 법무 “FBI 수사착수” 확인

범죄 피해자와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 등에 대한 해킹·도청 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0) 부자(父子)가 입장을 바꿔 오는 19일 열릴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머독 부자가 처음에는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으나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해 결국 청문회 증언대에 오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머독 회장은 이날짜 뉴스코프의 자회사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는 “의회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설명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이중 일부는 완전한 거짓말”이라고 말해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정면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영국 하원의 문화미디어스포츠위원회는 머독 회장과 그의 아들 제임스, 해킹 사건의 진원지인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편집장 레베카 브룩스에게 오는 19일 출두하도록 요청한 상태다.

브룩스는 처음부터 출석의사를 밝혔으나 머독 부자는 “출석이 어렵다”, “다음 주에는 안 된다” 등 각종 핑계를 대며 난색을 표해 영국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NYT는 머독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는 회사의 위기 관리상의 혼란과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생각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머독의 지인들은 그가 의회에 협조함으로써 이번 스캔들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머독 회장은 WSJ와 인터뷰에서 뉴스코프가 이번 사건으로 영국에서 입은 타격에 대해 “극복 못 할만한 위기가 아니다”라며 뉴스코프가 현지에서 훌륭한 업적을 통해 명성을 쌓아놓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또한 사소한 실수는 있지만 뉴스코프 측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번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의 아들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그는 뉴스코프 부(副) 최고운영책임자(COO)이자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의 비상임 회장직을 맡고 있는 제임스도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제임스가 스카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독 회장은 이어, 이번 사건으로 언론사 몇 곳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 “완전히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영국 경찰은 지난 2003~2007년 앤디 쿨슨 뉴스오브더월드의 전 편집장 밑에서 편집장보를 담당했던 닐 월리스를 체포했으나 월리스 소유의 언론사가 경찰의 미디어 자문을 맡았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언론재벌 머독 일가가 위기에 빠지자 영국과 미국의 경쟁매체들의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영국의 진보지인 일간 가디언은 15일 머독이 지난여름 해외부패방지법(FCPA) 개정을 위해 미국 상공회의소에 100만달러(10억5천만원)의 로비자금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미국에 있는 회사들이 외국 관리들의 뇌물 사건에 연루될 경우 처벌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가디언은 이 법안이 머독의 해킹 스캔들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 머독이 개정을 강하게 원했던 것으로 추정하면서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이밖에도 이번 사건은 영국을 넘어 뉴스코프의 본사가 있는 미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15일 호주 시드니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건 수사를 요구하는 의원들이 많았다”면서 “우리는 적절한 연방 법집행기관을 동원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연방수사국(FBI)이 9·11 테러 희생자들의 해킹 의혹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확인하면서도 더 이상의 답변은 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13일 9.11테러 희생자 가족들이 도청 사건의 피해자가 된 것은 아닌지에 대해 뉴스코프에 대한 조사를 관계 당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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