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설립자 “디아블로3 연내 출시 희망”
“한국시장엔 열정적인 게이머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 시장이 없었다면 e스포츠가 존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프랭크 피어스 공동설립자 겸 개발부문 총괄 부사장은 7일(현지시간) 창립 20주년을 맞아 뉴욕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시장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시장과 관련해 정말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게임과 e스포츠의 위상을 높여주는 열정적인 게이머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게임에 대한 열정이나 게임의 세계를 이해하는 경험에 노출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어스 부사장은 또 한국에 훌륭한 게임개발자들이 많이 있는데 그들은 매우 역동적이고 빠르게 변하는 한국시장에서 신속한 변화를 파악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하고 한국의 PC방 때문에 게임 데이터의 온라인 저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중요한 시장이지만 아직은 잠재력에 비해 규모가 작은 시장이라면서 어느 나라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하는 것이 게임 개발자들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피어스 부사장은 지적재산권을 둘러싸고 온게임넷, MBC게임 등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소송과 관련해 “논의의 여지는 언제나 남아있지만, 블리자드의 사업은 프랜차이즈와 스토리, 지적재산권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면서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이용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와 함께 일해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디아블로3의 출시 시기에 대해 “올해 안에 출시하기를 희망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질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확약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피어스 부사장은 이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용 게임, 소셜네트워크 게임 출시 전망에 대해 “우리는 아직 PC용 게임에 집중하고 있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관련 어플리케이션(앱)을 내놓는 등 우리 게임이 모바일 기기와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런 게임이 게임 산업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은 PC가 온라인 게임의 메인 플랫폼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페이스북이 보여준 ‘소셜 커넥티비티(Social Connectivity)’가 게임업계의 장기 트렌드에서 중요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어스 부사장은 게임개발자가 되려는 젊은이들에 대한 조언으로 “게임을 즐기는 열정과 게임을 개발하려는 열정을 혼돈해서는 안된다”면서 “게임개발 업체에 다니지 않더라도 인터넷을 이용해 여가시간이라도 게임을 만들어보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블리자드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모하임 최고경영자(CEO)와 프랭크 피어스 부사장, 앨런 애드햄 등은 회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이날 오후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의 폐장을 알리는 클로징 벨 세리머니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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