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전 폭로 진화에 ‘진땀’

美 아프간전 폭로 진화에 ‘진땀’

입력 2010-07-28 00:00
수정 2010-07-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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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등 “이미 검토했던 정보…전략 변화없다”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한 군사기밀이 대거 유출된 후 반전 여론을 차단하려 애쓰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민감한 전쟁 정보가 폭로돼 개인이나 작전이 위험에 처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면서도 이번에 공개된 문건에는 아프간전에 대해 새로운 사실이 거의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이같은 언급은 기밀 폭로 후 오바마 대통령의 첫 반응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폭로 문건에는 지난해 아프간전을 재검토할 때 제기된 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새로운 전략’이 정당하며,이를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370억달러의 아프간.이라크전 긴급예산이 포함된 전비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줄 것을 의회에 촉구했다.

 미 의회도 이 같은 요청에 즉각 호응했다.

 하원은 이날 전비 법안을 가결(찬성 308표,반대 144표)하는 동시에 파키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부결(찬성 38표,반대 372표)시켰다.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법안과 관련해 미군 철수까지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하원 군사위원회의 공사당 간사인 벅 매키언 의원도 “전쟁 수행 중에 자금을 끊는 것은 (미군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지지를 표했다.

 상원의 존 케리(민주당) 외교위원장 역시 기밀문건 폭로에 과민하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면서 검토할 가치가 없거나 신뢰할 수 없는 내용이 많다고 말했다.

 케리 의원은 “정보를 평가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파키스탄의 정보기관 관리들이 아프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기밀 폭로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는 위법일 뿐 아니라 우리 군대의 노력을 위태롭게 한다”고 비난했다.

 또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도 9만여건의 군사기밀 유출에 “질겁했다”면서도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짜면서 이미 검토했던 내용이며 “야전 수준의 정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멀린 의장은 나아가 최근 파키스칸과 관계가 급속히 호전됐다며 아프간전 전략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기밀 유출로 파키스탄,아프간과 공조에 금이 가고 미국 내 반전 여론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아프간 측은 파키스탄과 탈레반의 ‘물밑’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문건이 공개된 직후 미국에 대(對) 파키스탄 전략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의 안보자문인 란긴 다드파르 스판타는 파키스탄 민간 지원금이 반군조직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키스탄을 반군들의 ‘안식처’로 표현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스판타 자문관과 잘마이 라술 외무장관에게 이번 미군 문건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반전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의 데니스 쿠치니치 하원 의원은 “미국은 정신 차려야 한다.위키리크스의 기밀 문건 공개는 (아프간) 전쟁을 끝내야 하는 9만2천 가지 이유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쿠치니치 의원과 공화당의 론 폴 하원 의원은 이번 문건 유출을 계기로 해외 군사활동에 대한 의회 통제권을 강화하고 파키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이라크와 파키스탄 주재 미 대사로 활동했던 라이언 크로커는 “미국에서 (전쟁과 관련한) 조바심이 다시 일고 있다”면서 군사기밀 폭로 후 전쟁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될 것을 우려했다.

 한편,위키리크스 측은 기밀문건을 추가 공개할 태세여서 워싱턴 정계는 향후 아프간전 수행에 어떤 파문이 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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