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FA 업종별 명암도

ECFA 업종별 명암도

입력 2010-07-15 00:00
수정 2010-07-1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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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타이완은 ECFA를 체결하면서 모두 806개 품목을 조기수확 프로그램(우선 관세율 폐지)에 포함시켰다. 중국은 타이완에 539개 품목, 타이완이 중국에 267개 품목에 대한 관세혜택을 부여키로 했다. 2009년 타이완의 539개 품목 수출액은 138억달러에 이른다.

석유화학, 기계, 전자, 자동차부품, 철강, 방직, 건설, 운송 등 거의 모든 산업군이 망라돼 있다.

하지만 업종별 명암은 극명하게 갈린다. 석유화학 등 극단적인 혜택을 입는 업종이 있는 반면 방직, 의류 등 전통산업은 타이완측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화학, 철강, 기계, 자동차부품 등은 ECFA의 최대 수혜 업종이다. 타이완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원료의 50% 이상을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현재 관세율이 5~8%인 일부 철강 제품도 무관세화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 업종은 치루이 등 중국 독자브랜드와의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완 경제부는 수건, 침구류, 속옷, 신발, 스웨터, 수영복, 가전제품, 건축자재 등 상당수 전통산업은 값싼 중국제품의 유입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관세를 매기지 않는 반도체와 집적회로(IC) 등 전자부품과 시장이 개방돼 있는 건축, 대부분 중국에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는 휴대전화 업종 등은 가시적인 수혜를 기대하기보다는 중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 기회 확대 등을 노리고 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박한진 부장은 “ECFA의 혜택이 기대되는 석유화학 등은 우리 기업들도 중국 시장 수출 비중이 큰 만큼 타이완 기업들과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07-1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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