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항공기 추락은 조종사 실수”…테러 아닌듯

러 “항공기 추락은 조종사 실수”…테러 아닌듯

입력 2010-04-10 00:00
수정 2010-04-1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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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부부 등을 태운 채 10일 러시아 서부 스몰렌스크 인근에 추락한 비행기의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실수로 추정된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익명의 스몰렌스크 현지 관리를 인용해 “추락 원인은 착륙을 위해 접근하던 중 (발생한) 조종사의 실수로 보인다”고 말했다.

 러시아 검찰과 항공 당국에 따르면 비행기는 공항 주변에 짙은 안개가 낀 상태에서 착륙을 시도했고 활주로에서 300여m 떨어진 숲 속 나뭇가지 끝에 기체가 부딪힌 후 곧바로 땅으로 곤두박질치면서 폭발,화재가 일어났다.

 특히 당국은 사고기 조종사가 벨라루스 민스크로 회항하라는 관제탑의 지시를 무시하고 4번이나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다.

 항공 사고 전문가들은 시계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기체가 나뭇가지에 걸리자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르면서 추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당국은 기체 결함 등 다른 요인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검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을 말하기 어렵다”면서 “회수한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면 정확한 원인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차이카 러시아 연방 검찰총장이 직접 수사를 지휘하고 있으며 폴란드 수사관과 항공 사고 전문가들도 조사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공항 관계자들과 구조대가 시신 수습 및 기체 잔해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며 경찰은 보도진과 일반인들의 접근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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