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시장에서 파는 물건은 마트 등과 달리 소포장돼 있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이것저것 사고 나면 크고 작은 검은 비닐봉지가 주렁주렁하기 일쑤다. 난감한 일이다. 천으로 만든 장바구니가 재래시장 쇼핑 때 필수 아이템이 되는 이유다. 고기류야 어쩔 수 없지만 과일이나 버섯은 물론 흙 묻은 당근, 대파 등을 살 때도 애써 비닐봉지에 손사래 치고 그냥 장바구니에 들이붓곤 한다. 가끔 “요즘 사람들은 달라”라면서 기특해하는 사장님들도 있다. 딱히 ‘요즘 사람’은 아니지만 장바구니와 재래시장이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만큼은 크다.
2022-09-16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