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거절의 기술/이순녀 논설위원

[길섶에서] 거절의 기술/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이순녀 기자
입력 2018-06-18 18:02
수정 2018-06-18 19:0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부탁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할 때도 스스럼이 없다. 반대로 부탁하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은 타인의 부탁이나 요청을 부담스럽게 여긴다. 거절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거절에 쉽게 상처받거나 좌절하는 사람은 자신이 거절해야 하는 상황 자체를 힘들어한다. 거절하는 순간에 상대방의 감정에 이입되기 때문이다.

취재나 인터뷰 요청을 했다가 거절당하는 일이 잦지만, 여전히 거절하거나 거절당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은 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소심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모양이다. 인터넷에 ‘거절’을 키워드로 입력하면 수십 종류의 책이 검색된다.

‘거절당하기 연습’의 저자인 지아 장은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거절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자신이 ‘100일 거절 프로젝트’를 실천해서 얻은 깨달음이다. ‘낯선 사람에게 돈 빌려 달라고 하기’처럼 거절당할 게 뻔한 요청을 하면서 내성을 키우는 것이다. “거절은 내 존재에 대한 거절이 아니라 제안에 대한 거절일 뿐”이라는 당연한 상식으로 일단 부딪쳐 보는 것. 그것 말고 거절의 기술이 달리 있을까.

coral@seoul.co.kr
2018-06-19 3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전북특별자치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할까?
전북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전북도는 오래전부터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지난해 ‘세계잼버리’ 부실운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상황이라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