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윤미향 수사 착수한 檢, 흔들림 없는 자세로 의혹 밝혀야

[사설]윤미향 수사 착수한 檢, 흔들림 없는 자세로 의혹 밝혀야

입력 2020-08-14 19:42
수정 2020-08-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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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그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윤 의원은 서울서부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출석해 14시간 30분가량의 조사를 마치고 14일 오전 4시 5분께 조서열람까지 마쳤다고 한다. 윤 의원의 검찰 출석은 검찰이 정의연에 대한 회계 의혹 수사를 시작한 지 거의 3개월 만에 이뤄져 ‘봐주기 수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주지하다시피 윤 의원이 오랫동안 대표를 맡았던 정의연과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018년, 2019년 윤 의원 개인 명의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했고 경기도 안성 쉼터 건물을 2013년 7억5천만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절반 정도인 4억원에 매각하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검찰은 지난 3개월간 정의연 사무실과 마포,안성 쉼터 등을 압수수색하고 정의연과 정대협의 회계 담당자들도 여러 차례 조사했다고 하지만 수사 진행 속도가 더디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윤 의원에 대해 3개월만에 수사를 시작한 것인만큼 이제라도 신속한 수사로 진실을 규명해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하길 바란다.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검찰은 윤 의원에 대해 법적 처리에 나서야 한다.

정의연 의혹과 연관선상에 있는 나눔의집 의혹에 대해 최근 민관합동조사단이 중간 발표한 조사 내용은 충격적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 집이 수십억원의 후원금을 모집한 뒤 할머니에 대한 직접 지원 대신 땅 매입 및 건물 신축에 사용하거나 쌓아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지금껏 제기됐던 의혹으로 볼때 할머니들이 받았을 고통을 상상하기도 어려운데, 이 피해 할머니들의 심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차원에서라도 정치적 고려 없이 철저하게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

윤 의원의 검찰 출석 하루 전인 12일 정의연은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조직 개편과 회계 투명성 제고 등의 개혁 방안도 제시했다. 약속대로 환골탈태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정의연 자체를 해산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개혁안을 통해 조직을 혁신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과거의 잘못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다.

현 정권 인사들이 연루된 권력 비리 의혹 수사는 4·15총선 이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권력형 비리와 반부패 범죄에 대한 수사는 흔들림없이 강도 높게 이뤄져야 한다. 검찰은 여권 인사가 관여된 사건일수록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라는 점을 잊지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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