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탄핵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

코스피·코스닥, 탄핵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

입력 2017-03-10 15:48
수정 2017-03-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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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한때 2,100선 돌파…대선테마주 ‘롤러코스터’

코스피가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탄핵심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힘입어 소폭 올랐다.

그러나 다음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네덜란드 총선 등 중요한 대외변수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해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29포인트(0.30%) 오른 2,097.3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2.39포인트(0.11%) 내린 2,088.67로 개장한 뒤 약보합권에서 횡보하다가 탄핵 심판 선고가 시작된 오전 11시께 상승세로 돌아섰다.

파면 결정이 나오기 전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그러나”를 언급할 때마다 지수는 순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정미 대행은 이날 탄핵소추 사유별로 헌법, 법률 위배 여부를 말하면서 먼저 사실관계를 설명한 후 “그러나”를 붙여 탄핵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3차례 했고, 지수는 정확히 3차례 하락반전했다.

그러나 파면 선고가 내려진 오전 11시 21분에 2,100선을 돌파(2,102.05)했고,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으나 강세 흐름은 끝까지 이어갔다.

이와 함께 대선테마주들은 탄핵선고를 전후해 급등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대선으로 국정 컨트롤타워가 조기에 회복될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는 탄핵 인용이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도 “탄핵 인용의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탄핵 인용이 불확실성 해소 이외에 실제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 미국 금리인상, 트럼프 예산안, 네덜란드 총선 등 대외 영향에 더욱 민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헌재의 탄핵 인용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시장 안도 심리가 제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탄핵 인용 결정이 시장에 깜짝 영향을 줄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닷새째 사자 행진을 이어갔으나 기관의 매도세에는 밀렸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천600억원, 57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 흐름을 이끌었다.

기관은 홀로 2천77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압박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0.59%), 비금속광물(-0.50%), 화학(-0.21%)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특히 증권(1.20%), 은행(1.17%), 종이·목재(1.05%)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0.05%)가 소폭 내린 가운데 LG화학(-1.11%), POSCO(-1.05%) 등이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2.50%)와 신한지주(1.50%), NAVER(1.39%) 등은 올랐다.

SK텔레콤(-0.40%)은 소폭 내렸으나 증권가의 장기 성장 전망에 힘입어 장 중 사흘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대성산업(-18.58%)은 50% 이상 자본잠식이 됐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13포인트(1.01%) 오른 612.26에 마감했다.

지수는 0.88포인트(0.15%) 오른 607.01로 개장한 뒤 약보합권에서 게걸음을 하다가 헌재의 탄핵 인용 선고 이후 코스피와 함께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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