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공포’ 증시 조정 국면…“저가 매수 노려라”

‘신흥국 공포’ 증시 조정 국면…“저가 매수 노려라”

입력 2013-08-23 00:00
수정 2013-08-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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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위기 공포에 코스피가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6거래일 연속 하락해 전날 1,850선 아래까지 내려앉은 코스피는 23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14.45포인트(0.78%) 오른 1,863.57을 나타냈다.

주요국 경제지표 호조와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모처럼 상승했지만 여전히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금융위기 공포가 증시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신흥국과의 차별화로 국내 증시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저가 매수 기회를 엿보라고 조언했다.

◇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 지속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할 때마다 ‘패닉’ 상태에 빠졌던 한국 증시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큰 충격을 받았다.

지수가 급락하고 변동성 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설의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의 금융시장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작은데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가시화됨에 따라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처음 불거진 지난 6월 코스피는 2,000에서 1,780포인트까지 폭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변동성 확대의 원인은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 요인의 변화보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 등 외부 악재에 의한 것”이라며 “6월 수준으로 지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은 작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도 코스피는 당분간 상승 추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천정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경제지표의 호조 및 낙폭과대로 인한 저가매수세로 1,925선으로의 기술적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으나 당분간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추가 조정의 가능성도 있으며 1차 지지선은 1,850, 2차 지지선은 1,820선, 3차 지지선은 1,770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한국 증시 차별화할 것”

단기적으로 조정 국면이 나타난다 해도 코스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 경제가 이들 위기국과는 차별화됐기 때문에 연쇄 부도라는 최악의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한국 증시의 매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가 경상수지나 외화보유액 측면에서 위기국과는 사정이 다르고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측면에서도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심리 위축과 수급 불안, 신흥국 주가 동조화로 인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며 “그러나 이번 하락은 1,800선 이상에서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코스피 1,850선 이하에선 ‘단기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조정으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8배와 1배 이하의 저평가 구간으로 진입했다.

외국인의 급격한 이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외국인은 8월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22일까지 6천40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7월 하순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등 경기민감주이며 8월 중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종목을 사들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과거처럼 경기 불투명성과 기업실적에 대한 불신, 대규모 외국인 매도세 등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신흥국 금융불안은 좀 더 살필 필요가 있지만 경기민감주 중심의 저가매수 전략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장기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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