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1,800’…체감지수 높지 않아

‘그들만의 1,800’…체감지수 높지 않아

입력 2010-09-10 00:00
수정 2010-09-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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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장세가 애들 말로 메롱장세구나.약올라 죽겠네.내 종목만 안 오르네.아이구 배 아파라.”

 10일 코스피지수가 1,800을 돌파한 뒤 한 개인투자자가 증권정보 사이트에 올린 글이다.

 이 글의 푸념에서 느껴지듯,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식시장은 철저히 ‘승자 독식의 논리’에 의해 움직여,개인들의 체감지수는 1,800 탈환과 거리가 멀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금융위기의 암운이 드리우기 시작한 2008년 여름,6월9일(종가 1,808.96) 이후 27개월 만에 1,800을 되찾았지만,개인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지수는 여전히 480선 초반에 머물러 있다.2008년 6월9일의 코스닥 종가 637.00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POSCO가 시가총액 2강 구도 속에 현대차와 LG화학이라는 종목을 재발견해 코스피지수가 2,000에 도달하지 않고도 시가총액 1천조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이 잠깐 1천조원대에 올라섰던 2007년 10월과 11월에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돌았다.

 삼성생명 등 거물급 신규 상장이 있었던 영향도 있지만,주가 회복이 대형주 위주로 일어난 것도 한 몫 했다.올해 들어서도 대형 IT,자동차,화학,조선이 돌아가며 순환매 장세를 연출하고 나머지는 철저하게 소외되는 ‘그들만의 리그’였다.

 이 영향으로 상위 20개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 6월9일 45.91%에서 이날 47.04%로 오히려 늘어났다.

 이에 반해 코스닥시장은 소형주는 말할 것 없이 대형주도 몇몇 종목을 빼고는 시장 버팀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08년 6월9일 시총 1위던 메가스터디는 당시 주가의 절반 수준에서 헤매고,2위던 SK브로드밴드도 당시 주가의 절반 이상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을 구분하지 않고도 중소형주는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이 코스피 10개,코스닥 6개 등 16개 종목에 달하고 있다.

 최근 지수는 오르지만 내리는 종목이 많은 것도 체감지수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565개 종목이 오르지만,77개 종목이 주가 변동이 없고 218개 종목이 오히려 내리고 있다.코스닥시장의 경우 오른 종목 557개에 보합 127개,하락 302개 종목이 맞먹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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