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에 개미투자자 ‘발 동동’

증시 폭락에 개미투자자 ‘발 동동’

입력 2010-05-25 00:00
수정 2010-05-25 15:5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이제 바닥이다 싶었는데 자꾸 내리니….도대체 바닥은 어디인가요?”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연일 급락하는 가운데 25일 코스피지수가 2% 이상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싸였다.

 투자자들은 반등 기대감에 섣불리 손절매도 못하고,장기 보유로 돌리자니 눈앞의 낙폭에 속만 타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한때 코스피지수가 1,530선까지 떨어지자 온.오프라인을 넘어 투자자들의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여의도 A증권사 객장에서는 적막 속에 투자자들이 주식시세판만 바라보며 타들어가는 입술만 훔쳤다.

 일반적으로 급락장에서 개미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도 하지만 이날은 지수가 바닥없이 추락하면서 저가 매수 움직임도 자취를 감췄다.

 특히 유가증권시장 대비 코스닥시장이 폭락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내자 개인투자자들이 투매 현상을 보이면서 지수가 장중 한때 436.39까지 추락했다.

 온종일 증권사 지점에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쏟아졌다.B증권사 영업점 직원은 “낙폭이 조금이라도 진정될 때마다 분할 매도하려는 주문 전화가 몰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낙폭이 지나치면 현금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이 자신있게 공격적인 매수에 들어갔는데 이번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라고 전했다.

 증권사 직원들도 당황스러운 모습이다.한 증권사 영업점 직원은 “불과 며칠 전 지수가 바닥이라며 손님에게 매수를 권했는데 추가 하락하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각종 증권 관련 사이트에도 개미투자자들의 당혹감이 엿보이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다음의 재테크모임인 ‘텐인텐’에는 “주식 안하는 분들이 제일 부럽네요”라거나 “전부 손절해야겠어요.더는 보고 있기가...”,“지구 종말이 온 것 같네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네이버의 ‘주식차트연구소’에는 “애널리스트들이 1,580은 지지한다,1,550은 절대 안무너진다라고 했는데,말한 당일 무너지지 않았느냐.애널들의 예상은 믿을 게 못된다”는 원망의 소리도 나왔다.

 개미투자자들은 이번 주식 급락으로 이중고에 처했다.최근 신용거래융자 급증세를 감안할 때 개미투자자들이 피해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최근 급증세를 보이며 지난 18일과 19일 모두 5조원을 넘었으며 24일에도 5조39억원에 달했다.

 주가낙폭이 커지면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투자자들이 일정 담보 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반대매매에 들어갈 수 있어 신용융자 비중이 높은 종목의 급락도 우려된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대북 리스크가 증시에 반영되면서 방산주로 관심을 돌리는 네티즌들도 눈에 띄었다.이들은 인터넷상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하락장에도 오르는 종목을 찾기에 나섰다.실제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스페코는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빅텍도 5% 가까이 올랐다.

 또 투매 이후에는 반등이 나온다는 과거 경험에 근거해 이를 이용한 전략 추천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