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피치 애널리스트 경고…한은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 전망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 한국 정부가 제대로 대응책을 내놓지 못 할 경우 경제 성장률이 0.5%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전망했다.2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피치 온 코리아 2019’ 세미나 미디어 브리핑에서 제러미 죽 피치 아시아태평양 신용등급담당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국가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가장 최근에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관세에 대해 한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부재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기준 한국의 성장률을 0.5% 포인트 정도 하락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줄 애널리스트는 “한국 정부는 이미 내년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재정을 촉진할 여러 정책을 발표하고 있어, 무역 긴장 고조로 한국 경제가 느낄 수 있는 부담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피치는 무역분쟁에 따른 부담 등을 반영해 지난 6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제시한 2.5%에서 2.0%까지 내렸다.
그는 한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 하향에 대해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침체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지난달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마이너스였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이며 디플레이션 신호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봤다.
정부가 내년에 513조 5000억원 규모의 슈퍼 예산을 편성한 것에 대해선 “한국이 대규모 재정 부양조치를 집행할 수 있는 단기적 재정 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공부채 수준이 낮고 재정관리 이력이 양호해 공공부문 리스크가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치는 또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연 1.50%로 인하한 한은이 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9-09-25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