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입안 ‘마우스패드’ 클릭해 문자 보내고 휠체어 움직인다

혀로 입안 ‘마우스패드’ 클릭해 문자 보내고 휠체어 움직인다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5-01-10 00:13
수정 2025-01-10 00:13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 세계 스타트업 ‘신기술 향연’

작게 이야기해도 큰 소리로 전달
‘스피치리스 헤드셋’ 관람객 눈길
한국기업 개발 ‘스마트 안전 고글’
AI가 여러 위험 감지해 지침 제공
이미지 확대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유레카파크에서 스타트업 오그멘털의 엔지니어 코빈 알리윌이 입안의 ‘마우스패드’를 혀로 클릭해 전동 휠체어를 움직이고 있다.  오그멘털 제공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유레카파크에서 스타트업 오그멘털의 엔지니어 코빈 알리윌이 입안의 ‘마우스패드’를 혀로 클릭해 전동 휠체어를 움직이고 있다.
오그멘털 제공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의 유레카파크 전시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모인 스타트업들의 이색적인 기술 향연이 펼쳐졌다. 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보적인 기술에 방문객들은 “와우”를 내질렀다.

유레카파크의 한 부스에서 전동 휠체어를 탄 남성이 사람들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양손과 몸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말도 하지 않았는데 휠체어는 사람들 사이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바로 입천장에 부착한 마우스패드를 혀로 클릭해 휠체어를 움직인 것이다. 그는 손을 쓰지 않고도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지도를 열어 길을 찾기도 했다.

이미지 확대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마우스패드.  오그멘털 제공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마우스패드.
오그멘털 제공


이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랩 스핀오프 기업인 오그멘털이 개발한 ‘마우스패드’ 덕분이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혀를 움직이면 혀의 위치와 움직임을 분석해 스마트기기로 명령을 전달하는 것이다.

오그멘털의 디자인 담당 오스카 로셀로는 “컴퓨터 마우스를 손가락 대신 혀로 클릭하는 것과 같다”면서 “몸을 움직일 수 없거나 말로 소통하기 어려운 사람도 이를 활용해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이번 CES에서 ‘접근성 및 에이지테크’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이미지 확대
작은 소리를 증폭시켜 전달하는 스피치리스 헤드셋 ‘아이포니아’. 라스베이거스 신융아 기자
작은 소리를 증폭시켜 전달하는 스피치리스 헤드셋 ‘아이포니아’.
라스베이거스 신융아 기자


프랑스 스타트업 스카이티드가 만든 스피치리스 헤드셋 ‘아이포니아’의 발상도 참신했다. 이 헤드셋을 착용하면 입만 뻥긋할 정도로 작게 얘기해도 상대방에겐 크고 분명하게 소리가 확장돼 전달됐다. 부스 직원인 칼라디 제이넵이 불과 50㎝ 거리에서도 안 들릴 정도로 작게 말했는데 이 헤드셋을 쓰자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스카이티드는 지난해에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80% 차단하면서 소리를 전달하는 ‘사일런트 마스크’를 선보여 주목받았는데 당시엔 입을 막는 마스크 모양이었다면 이번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제이넵은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얘기하거나, 반대로 도서관처럼 조용한 곳에서 통화하고 비행기나 기차 같은 공공장소에서 중요한 대화를 해야 할 때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이미지 확대
한국 스타트업 버넥트가 만든 세계 최초의 스마트 안전 고글 ‘비전X’. 라스베이거스 신융아 기자
한국 스타트업 버넥트가 만든 세계 최초의 스마트 안전 고글 ‘비전X’.
라스베이거스 신융아 기자


한국의 버넥트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 안전 고글 ‘비전X’도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이 고글은 여러 위험을 감지해 안전 지침을 제공하며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을 고려해 음성으로 디스플레이를 작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산업 장비 및 기계’ 분야 혁신상을 받았다.
2025-01-10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