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 한국시장 철수에 들끓는 여론... 월간이용자 246만명 어디로?

‘트위치’ 한국시장 철수에 들끓는 여론... 월간이용자 246만명 어디로?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23-12-07 14:21
수정 2023-12-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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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사용료 10배는 선 넘어” “여기가 중국이냐” 시끌
통신사 “10배 근거 불명확… 연매출 18억원이 문제”
韓 시장 철수엔 망 문제도 있지만 전사 경영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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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트위치 방송을 통해 한국 시장 철수를 알리고 있다. 트위치 블로그 캡처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트위치 방송을 통해 한국 시장 철수를 알리고 있다.
트위치 블로그 캡처
아마존닷컴 계열로 게임 중심의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가 오는 2월 27일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인터넷 사용자들과 스트리머들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전날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가 철수 계획을 밝히며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다른 나라의 10배 수준”이라며 ‘망 사용료’ 문제를 다시 거론했기 때문이다.

전날 클랜시 CEO는 트위치 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트위치의 결정에 따라 한국 이용자들은 오는 2월 27일 이후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고, 스트리머들도 수익 창출이 불가능해진다.

이에 각 블로그와 커뮤니티에서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은 “결국 국내 회사들에게 다 몰아주겠다는 것”, “여기가 중국이냐”, “통신사들만 배 불리는 구조”, “망 사용료 대체 얼마나 되는 거냐”는 글들을 올렸다. “망 사용료 받는다 쳐도 다른 나라보다 10배씩이나 더 받는건 진짜 선넘었다”는 글도 보였다.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일부 스트리머들은 눈물의 고별방송을 하기도했다.

통신사들은 국내에서 네트워크 수수료가 대부분 다른 나라의 10배 수준이라는 트위치의 주장에 근거가 불분명하다는 입장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의 10배라는 건지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장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통신사들은 망 사용료보다는 트위치의 국내 경쟁력이 철수의 본질적 이유라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트위치 연평균 매출이 18억원에 불과하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망 사용료가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실제로 트위치는 글로벌 거시경제가 불안정에 빠진 뒤, 전사 매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데다 수익모델 다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서비스 중지 공지는 지난 3월 전사에서 4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뒤 9개월여 만의 일이다. 트위치는 국내 네트워크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지난해 9월 영상 해상도를 최대 1080p에서 720p로 제한을 걸었으며,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월간 246만명에 달하는 트위치의 활성 이용자 수가 어디로 갈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게이밍 분야가 아닌 스트리머들은 최대 경쟁사인 아프리카TV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아프리카는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230만명으로 트위치보다 약간 뒤쳐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내년 출시를 준비 중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CHZZK)’로 국내 게이밍 스트리머들이 많이 이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유튜브로도 다수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랜시 CEO는 “네이버가 그런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방송인들에게도 또 다른 옵션이 생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네이버와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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