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삼성家 26조원대 유산 상속
주식·부동산·현금자산 상속세 12조 이상차명재산 수사 당시 약속한 1조 환원도
평생 모은 미술품 등 2만 3000여점 기부
삼성 “사회적 책임 강조한 유지 따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재산의 60% 상당이 세금과 기부 등의 형태로 국민에게 돌아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이 회장 유족들은 28일 12조원 상당의 상속세 납부액과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계획 등 1조원의 사회공헌 계획, 2만 3000여점의 이 회장 소유 미술품 기증 등 역대급 기증 계획을 삼성전자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이 회장의 상속세 납부 시한인 30일을 이틀 앞두고 이뤄졌다.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겸재의 ‘인왕제색도’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소장품 중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되는 국보 제21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조선 회화사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교과서에도 실렸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족들은 이날 상속세 납부 계획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사회공헌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라 불리는 이 회장 소유 미술품 2만 3000여점은 국내 여러 미술관·박물관에 나눠 기부된다. ‘인왕제색도’ 등 고미술품 2만 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국내외 거장들의 근대미술 작품 14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된다. 기증 대상 기관에는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등 작가들의 연고지 미술관도 포함됐다.
유족 측은 “국가 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환원 활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21-04-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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