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84억弗 늘어 역대 최대
주식 등 증권 투자가 1174억弗
美 상승장에 매수 심리 자극 탓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대외금융자산은 1년 전보다 1184억 달러 늘어난 2조 2871억 달러(약 3045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은 한국인이 투자한 해외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이 중 주식·펀드·채권 등 증권투자가 1174억 달러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채권 베팅에 나선 결과”라고 말했다.
미국발 긴축의 영향으로 수익률이 줄었던 해외 주식시장은 지난해 완연한 상승장에 접어들며 개미와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의 대표지수인 S&P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한 해 각각 22.5%, 42.0% 뛰었고, 유럽의 유로스톡스50 역시 12.5% 올랐다.
이 밖에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법인 주식을 사들이는 등의 직접투자도 345억 달러 늘었다. 국내 이차전지, 반도체, 자동차 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공장 증설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자산인 대외금융부채도 1년 새 1099억 달러 증가한 1조 5072억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대외 지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지난해 말 7799억 달러로 전년보다 85억 달러 늘어나며 3년 연속 최대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 대외채권은 전년보다 61억 달러 늘어난 1조 278억 달러, 대외채무는 16억 달러 줄어든 6636억 달러였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42억 달러로 한 해 동안 77억 달러 증가했다.
2024-02-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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