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차 3법’ 피해 과도한 가격 상승 등 검토
홍 부총리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전셋값이 단기적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 같다”며 “(8·4 대책 후) 2개월 정도면 효과가 나지 않을까 했는데 안정화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상당수 전세 물량이 연장되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들은 매물도 적고 ‘임대차 3법’을 피해 과도하게 전셋값을 올린 상황을 접하게 된다”며 “추가 대책을 계속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사령탑’인 홍 부총리도 전세난 속에 전셋집을 옮겨야 하는 처지다. 관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지난해 1월부터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데, 최근 집주인이 실거주를 하겠다며 2년 계약 기간이 끝나면 나가 달라고 통보했다.
이날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첫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주 대비 0.08% 오르며 67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추석 연휴 기간 거래 감소로 전주(0.09%)보다 상승률이 소폭 둔화됐으나 오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홍 부총리도 집주인 통보받고 새 집 물색 중
서울 외곽 저평가 단지의 오름세가 컸다. 노원구(0.12%)는 교육 환경이 양호한 중계동과 상계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성북구(0.09%)는 길음뉴타운 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값이 올랐다. 마포(0.08%)와 용산(0.08%) 등 입지 요건이 좋은 역세권 단지들의 전세도 올랐다. ‘강남 4구’의 전세가 상승세도 여전했다. 강동구의 경우 명일·고덕동 위주로 0.10% 올랐고, 강남구도 교육 환경이 좋은 대치·도곡·개포동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며 0.09% 상승했다. 수도권 전세는 61주 연속 상승했다. 3기 신도시의 청약 대기 수요가 겹친 경기와 인천 전셋값은 각각 0.17%, 0.13% 뛰었다. 광명시는 0.38% 뛰었고 수원 권선구(0.30%)와 안산 단원구(0.29%)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20-10-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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