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동참 이끌어낼 토대 마련”… ‘스마트 검역’ 전세계 확산 기대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막을 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 ‘세계 보건 문제에 각국이 함께 대응하자’는 문구가 포함되면서 KT가 두 팔 벌려 반색을 하고 있다. 글로벌 감염병 방지를 위해서는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한눈에 꿸 수 있는 ‘빅데이터 기술’이 필수인데, KT가 오랫동안 이 분야에 공을 들여 왔기 때문이다. KT는 현재 정부와 진행 중인 ‘스마트 검역 사업’이 세계로 확산되는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KT 관계자는 9일 “G20 공동선언문에 세계보건기구(WHO)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로밍 데이터를 활용한 질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에 대해 세계 각국의 동참을 끌어낼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공동선언문 8페이지에는 ‘회복력의 구축’이라는 소주제 아래 “국제적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WHO를 중심으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마련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또 선언 합의문 18페이지에는 “질병 발생의 조기 발견과 예방 등 보건 위기의 종합적 대응을 위해 국제적 노력을 지지한다”는 표현도 들어갔다.
KT는 스마트 검역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 감염병 오염 지역을 방문한 고객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제공하는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감염병 질환자가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환자의 방문 국가를 조회할 수 있다.
지난해 6월 황창규 KT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산하 전문기구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지도자 회의’에서 유엔, 각국 정부, 글로벌 통신사에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빅데이터 공동 협력을 제안했다. 지난 5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B20 서밋’(각국 경제 대표단의 G20 연계 회의)에서는 감염병 대응을 위해 민관 파트너십을 지지한다는 내용이 정책서에 반영됐고 KT의 스마트 검역 사업이 사례로 명시됐다. KT는 이 회의 결과가 G20 공동선언문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앞서 KT는 2013년 9월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울시와 함께 심야버스 노선을 구축했다. 또 서울시, 제주도, 광주광역시 등과 스마트 도시분석 포털을 만들어 도시별 맞춤형 관광정책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올해 말까지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내 관광 통계도 발표할 예정이다. 황창규 회장은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대한민국의 국격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2017-07-1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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