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4억弗·SK 4.5억弗 못 받았는데… 협상 차질 빚을까 촉각

삼성 64억弗·SK 4.5억弗 못 받았는데… 협상 차질 빚을까 촉각

신융아 기자
신융아 기자
입력 2024-11-28 01:14
수정 2024-11-2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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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조금 재검토 시사한 美

바이든 행정부와 예비적 합의 맺어
‘공화 텃밭’ 텍사스·인디애나주 투자
일각 “美 수요 커… 백지화는 힘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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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보조금 저격한 美 정부효율부 수장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라마스와미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펼쳐진 대선 유세에서 당시 트럼프 대선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반도체 보조금 저격한 美 정부효율부 수장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된 비벡 라마스와미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펼쳐진 대선 유세에서 당시 트럼프 대선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도 바짝 긴장했다. 기업들은 반도체 공장에 대한 미국의 수요가 큰 만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반도체법에 따라 각각 64억 달러, 4억 5000만 달러의 보조금을 받기로 바이든 행정부와 예비적 합의를 맺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보조금을 받은 주요 반도체 기업은 TSMC 1곳으로 인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보조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총 450억 달러를,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인공지능(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에 38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할 방침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이 우려하던 보조금 재검토 이야기가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 나오자 기업들은 자칫 협상에 차질을 빚을까 봐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재검토가 아직) 현실화한 것이 아니므로 조심스럽다”면서 “면밀히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보조금은 법에 따라 결정된 것이고, 미국 상하원 의원들의 동의하에 발의된 법이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반도체 공장 설립 등은 미국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며 보조금 역시 우리 기업의 투자를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백지화하기는 쉽지 않으리란 견해도 있다. 특히 삼성과 SK하이닉스가 각각 투자하기로 한 텍사스주와 인디애나주 모두 공화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들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공장은 미국에 필요한 것이고 우리는 고객 확보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라며 “보조금은 법적으로 주기로 돼 있고 재원도 확보된 것이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24-1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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