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4.3% 줄어 마이너스 전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반토막’
반도체·건설업 등 손실 타격 영향
부채비율은 1분기보다 소폭 하락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을 보면 국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2962곳 가운데 3979곳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어 올해 1분기(0.4%)에서 감소 전환했다. 기업들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2분기(-10.1%)에 최저점을 찍은 뒤 2021년 4분기 25%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이어 갔다.
1분기 매출액이 2.1% 줄어든 제조업은 2분기에 6.9% 감소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석유화학(-17.1%)과 기계·전기전자(-15.4%) 업종의 매출 부진이 크게 작용했는데, 글로벌 성장세 둔화와 정보기술(IT) 경기 침체로 수출액이 감소했다. 비제조업의 매출은 1분기에 3.6% 증가했지만 운수업종(-14.8%) 등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2분기에 0.7% 감소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분기 3.6%로 전년 동기(7.1%)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8.6%에서 올해 2분기 2.9%로 쪼그라들었다. 이 중 기계·전기전자(-1.6%) 업종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비제조업(5.1%→4.6%) 분야의 경우 건설 현장 붕괴와 이에 따른 재시공이 늘면서 건설업에서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운수업의 수익성이 저하됐다. 전체 산업의 세전 순이익률(6.0%)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 포인트 하락했다.
안정성을 보여 주는 부채비율은 90.8%로 올해 1분기(95.0%)보다 하락했다. 장부상 부채로 잡아 놓은 미지금 배당금이 지급되면서 부채비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차입금 의존도(26.0%)는 1분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2023-09-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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