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건설자재 수요 늘지만, 수급 불균형 우려 있어”

건산연 “건설자재 수요 늘지만, 수급 불균형 우려 있어”

윤수경 기자
윤수경 기자
입력 2023-02-10 14:54
수정 2023-02-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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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현장의 모습. (기사와 관련 없음) 서울신문 DB
지난해 10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현장의 모습. (기사와 관련 없음) 서울신문 DB
올해 건설자재 수요가 전년 대비 증가하지만, 안정적인 생산이 뒷받침되지 않아 향후 수급 불균형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일 ‘건설 경기 변화에 따른 주요 건설자재 수요 변화 연구’를 통해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시멘트, 레미콘, 골재 및 석재, 철근 및 봉강 등 주요 건설자재 수요와 공급 패턴을 살핀 결과, 건설 경기 회복 및 확장기에는 수요량보다 더 많은 생산이 이뤄지지만 건설 경기 하락 국면에서는 실제 수요보다 더욱 급격히 생산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이라며 “자재 생산업체들은 경기 하락기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재고 소진에 힘쓰는데 이후 특정 구간에서 재고 부족과 맞물려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구간이란 경기 침체 후 회복기로 올라가는 바로 전 하락 시점부터 반등 이후 시기로 이때 자재 생산량이 수요량을 따라잡지 못해 수급 불일치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현재는 진행 중인 공사 물량이 감소한 상황은 아니지만, 자재 생산자들은 원자재 비용 증가에 대비하고 향후 공사 물량 위축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리기보단 감축할 유인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시기로 분석했다. 올해 완공되는 공사가 늘어 전반적으로 건설자재 수요는 증가하지만, 지난해부터 신규 착공이 감소해 자재 생산자들은 재고 조정을 위해서 자재 생산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앞으로 2~3년 2021년 상반기 철근난과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급등과 같은 자재 문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1년 철근난의 경우 대중국 수입 물량이 감소한 것과 함께 국내 자재 생산업체가 과도하게 재고량을 줄여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한 사례라고 꼽았다. 연구원은 수요량과 공급량의 불일치로 가격 변동성이 증가할 가능성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재고량 확보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선제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하는 공사가 있다면 좀 더 자재 수급 계획을 철저히 해야 하며, 증가한 자재비로 인해 공사비가 상승할 수 있음을 숙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견 및 중소 건설사를 위해서는 적정 수요량을 자재 공급업자에게 알리는 채널을 마련해 적정 재고를 확보코자 하는 노력과 적정 수준의 자재가 생산될 수 있도록 정부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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