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수사 착수 이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
문 대통령, 5대 기업+CJ 간담회이재용·최태원·구광모·이재현 모여
이재용,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시종 긴장된 표정문 대통령 악수 때는 가볍게 미소
1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쟁용 삼성전자부회장과 구광모 LG회장이 문재인대통령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0. 2.1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재용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을 초청해 ‘코로나19 경제계 대응’ 간담회를 열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오전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가 향정신성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주사를 상습 투약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 이후 공식 석상에 나온 것이다.
다소 굳은 표정으로 등장한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회의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2.13 연합뉴스
뉴스타파는 이날 공익 제보라며 이 부회장이 2017년초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를 수차례 방문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서는 해당 병원의 간호조무사가 이 부회장의 집에 가서 프로포폴을 수차례 놓은 것을 이 부회장이 확인해준 듯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호삼 부장검사)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달 받은 이 부회장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대검으로부터 이첩받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 보도에 대해 “불법 투약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악의적인 허위 보도의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간담회장에 도착하여 문재인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2020. 2.1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최태원·이재현 마스크 쓰고 행사장 등장
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2020.2.13 연합뉴스
또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이 조 단위의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기로 해 협력업체들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우한 교민들에게 생필품을 긴급 후원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과 이재현 회장은 마스크를 쓴 채로 행사장에 들어섰다.
5대 그룹에 더해 재계 순위 13위인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영화 ‘기생충’ 투자사로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4관왕 쾌거의 후광을 봤다는 분석이 재계 안팎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영예를 차지한 것은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이재현 CJ 제일제당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2020. 2.1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재계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와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개선 등을 건의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정부가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대통령께서 경제 활동을 독려해 경제 심리에도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중국에서 정상 조업이 서둘러 이뤄질 수 있게 2월 한 달 동안 정부가 집중적으로 지원해달라”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특별연장근로를 허용한 데 대해 “허용 사유를 확대해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 감사하다”면서 “기업 활동 활성화 면에서 피해 기업들에 더 적극적으로 정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이 모두 발언에 앞서 ‘경제회복을 위해 애쓰고 계신 문재인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자’는 제의에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20. 2.13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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