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사드 보복 후 日노선 비율 30%로 늘려
“반일 감정에 수요 급감 우려” 노심초사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에 나선 이후 국내에 반일 감정이 번지면서 저비용항공사(LCC)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일본으로 가는 여행 수요가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가 운항하는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국제선 68개 노선 가운데 22개, 진에어는 28개 가운데 9개, 티웨이항공은 53개 가운데 23개가 일본 노선이다. 또 LCC의 매출의 약 30%가 일본 노선에서 나온다고 한다.
LCC의 일본 취항 노선이 최근 부쩍 늘어난 것은 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노선에 악재가 생기자 일본으로 눈을 돌린 LCC들이 시즈오카 등 일본의 지방도시까지 노선을 확장한 것이다.
한 LCC 관계자는 “7~8월 일본 노선은 3분기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일본행 항공권이 취소되는 사례가 체감할 정도는 아니지만, 사태가 심화되면 중국이나 싱가포르 등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2019-07-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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