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수장들 말 아꼈지만… 한 발 더 내디딘 남북 경협

재계 수장들 말 아꼈지만… 한 발 더 내디딘 남북 경협

이근홍 기자
입력 2018-09-20 22:42
수정 2018-09-20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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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아직 일러” 최태원 “더 고민”

文, 김정은에 개성공단 회장 소개도
백두산 오른 총수들 ‘K2 재킷’ 눈길


평양 정상회담에 특별 수행단으로 방북했던 재계 수장들은 20일 대북제재를 감안해 경협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여지를 남겼다. 이들은 방북 기간에 북측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백두산을 방문하고 확연히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둘러봤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협 논의에 대해 묻자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그쪽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간 거나 마찬가지로 실제 북한을 한번 가서 우리 눈으로 본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가능한 한 충분히 많이 보려고 했다. 북과 이야기는 아직 너무나도 이른 단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본 것을 토대로 길이 열리면 뭔가를 좀더 고민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웃으며 “다른 분들에게”라며 소감을 밝히지 않았다.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7년 만에 찾아간 평양은 몰라볼 정도로 변화했지만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나서 감격스럽고 기뻤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 회장은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달긴 했지만 경협 분야도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하고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가 백두산에서 K2 재킷을 맞춰 입어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가 전날 오후 늦게 K2코리아 대표전화로 구매를 요청했고 K2는 급히 제품을 준비해 당일 밤 10시에 성남공항을 통해 통일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백두산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인사하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협의회 회장입니다’라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소개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 회장에게 “다 됐다 생각하면 그때부터 급한 법이니까 우리가 견뎌야 하는 세월이 있는 것이고 같은 기업인들에게 희망 가지고 잘 버티자고 해 주세요”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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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18-09-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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