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지주회장 또 겨냥…“현직이 너무 계속하는 시스템”

최종구, 금융지주회장 또 겨냥…“현직이 너무 계속하는 시스템”

신성은 기자
입력 2017-12-11 15:05
수정 2017-12-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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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연임’ 거듭 지적…‘특정인 지목’ 해석엔 “인사 개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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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금융 분야 TF’ 킥오프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한 금융 분야 TF’ 킥오프 미팅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주요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의 연임 절차에 11일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건 ‘주인’이 없기 때문”이라며 “대주주가 없다 보니 너무 현직이 자기가 계속할 수 있게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런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개선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지난달 29일 “CEO 스스로 (자신과) 가까운 분들로 CEO 선임권을 가진 이사회를 구성해 본인의 연임을 유리하게 짠다는 논란이 있다”고 언급한 데 이은 것이다.

그는 당시 “유력한 승계 경쟁 후보가 없는 것도 논란”이라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신의 연임에 유리하도록 이사회와 회장 후보 추천기구를 구성하는 등 ‘셀프연임’을 한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금융지주사 경영권 승계 프로그램 등을 규정한) 제도가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며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게 당국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연임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과 3연임 도전이 점쳐지는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최 위원장은 이런 해석에 “민간 회사의 인사에 개입할 의사도 없고, 정부는 여태껏 그래 오지도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윤 회장이나 김 회장 등이 지목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그런 상황을 알긴 하지만, 특정인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도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최 위원장은 “이런 상황(연임의 제도적 문제)이 없다면 내가 얘기할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 발언에) 어떤 배경이 있지 않으냐는 식으로 몰고 가는 건 문제가 있다”며 “현재 이런 상황에 문제가 있다는 게 정부가 말한 배경”이라고 단언했다.

전직 금융권 고위 인사나 정권 수뇌부의 뜻에 따라 발언한 게 아니냐는 금융권 일각의 관측을 강력히 부인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BNK금융지주도 갑자기 회장(성세환 전 회장)에게 문제가 터지니까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게 없었다. 공백이 길어지고, 그만큼 논란도 생겼다”며 “이런 걸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제도도 부정적인 걸 모두 막을 수는 없다”며 “그나마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제도가 뭐가 있을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주요 금융그룹의 지배구조를 손질하기 위한 전담 조직으로 ‘금융그룹 감독 혁신단’을 설치했다. 혁신단은 지배구조 투명성과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한다.

최 위원장은 금융지주 회장들이 재벌처럼 행세한다는 지적에는 “그런 비판도 많이 있고, 상당 부분 일리가 있다”면서도 “(회장들이) 제왕적으로 행동하는지, 거기까지 관심을 가질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능력 있는 사람이 (회장에) 선임되고, 그 사람이 제대로 평가받는 시스템을 갖추게 하겠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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