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심리 측정에 소셜미디어 활용할 것”

한은 “경제심리 측정에 소셜미디어 활용할 것”

강경민 기자
입력 2017-12-01 16:21
수정 2017-12-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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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전문가 33명 초청해 워크숍 개최

한국은행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경제 심리를 측정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2017 한국은행 경제전문가 초청 워크숍’에서 ‘빅데이터와 경제통계 편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소셜미디어상의 텍스트 데이터를 통해 현재 경기상황, 전망 등에 대한 경제주체의 심리 파악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국장에 따르면 최근 각국 중앙은행은 빅데이터를 거시경제 진단과 전망, 경제 심리 분석 등에 활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빅데이터 전담 부서를 2013년 신설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회원국들 간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지식 공유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규모 가격 자료인 스캐너 데이터 등을 활용해 재빠르게 실물 물가를 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연구진은 온라인 판매가격 정보를 수집해 소비자물가지수를 개발하기도 했다.

비정형적인 텍스트 데이터에는 경제주체의 심리는 물론 변화 요인 등까지 나타나 경제주체 심리 파악에 유용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신용카드 사용액, 스캐너 데이터 등은 가계소비동향을 파악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

한은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 주요 추진 업무를 설정해 추진 중이다.

빅데이터 확보를 위해 처리와 분석이 용이한 신용카드 사용액 자료, 스캐너 데이터를 우선 확보하고 장기적으로 소셜미디어 등 비정형적 테스트 데이터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통계와 개념, 포괄범위를 일치시키고 모집단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통계 기법을 개발한 뒤 빅데이터의 데이터베이스(DB)화, 신뢰성 검증을 위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은은 신용카드 사용액, 스캐너 데이터 등 지급 결제 자료를 활용해 국민계정 가계지출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상의 텍스트 데이터를 활용해 경제 심리를 측정할 계획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 국장은 “빅데이터가 편향(bias), 잡음 등에 크게 노출될 가능성이 있고 속보성은 장점이지만 단기 변동에 너무 의존하면 경제정책이 지나치게 미세 조정에 치우칠 가능성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빅데이터의 모집단 대표성 확보를 위해 새로운 분석 기법을 개발하고 연구해야 한다”며 “기초 자료 모니터링, 통계 정합성 검증 등을 위한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익 한은 동향분석팀 박사는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점검’이라는 발표에서 “주요 거시지표, 기업동학, 산업구조 및 혁신역량 측면에서 다각도로 살펴본 우리 경제의 역동성은 추세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조개혁을 통해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둔 창조적 파괴와 혁신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은 한국 경제가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은이 국내 대학, 경제연구소 전문가 33명을 초청해 개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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