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4%로 라트비아 제외하면 가장 높아…2010년 1분기 이후 처음수출 호조에 추경 효과 등 가세…“성장세 유지가 중요”
정책팀 = 우리 경제가 3분기에 예상을 넘는 고(高)성장세를 보이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상위권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010년대 들어 지속된 저성장 고착화의 고리를 끊고 한국 경제가 다시 OECD 내 최정상급 성장 활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OECD에 따르면 회원국 성장률(전분기 대비) 평균은 1분기 0.5%에서 2분기 0.8%로 확대됐다가 3분기 0.6%로 다시 떨어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로 OECD 회원국들도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성장폭 자체는 2분기보다 3분기 소폭 축소된 셈이다.
회원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3분기 성장률이 집계된 22개 회원국 중 우리나라(1.4%)는 1.5%를 기록한 라트비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라트비아가 지난해 OECD에 가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기존 회원국 중에서는 1위인 셈이다.
라트비아와 우리나라에 이어 핀란드·폴란드(1.1%), 이스라엘(1.0%) 등도 3분기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어 독일·스페인·헝가리·슬로바키아(0.8%), 미국·노르웨이(0.7%), 오스트리아(0.6%), 프랑스·이탈리아·체코·포르투갈(0.5%) 등은 분기 성장률이 0.5% 이상이었다.
영국·네덜란드(0.4%), 벨기에·일본(0.3%) 등은 성장률이 0% 초반대에 머물렀다.
멕시코(-0.2%), 덴마크(-0.3%) 등은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분기 이전에 우리나라가 OECD에서 분기 성장률 2위를 기록한 것은 2010년 1분기(2.2%)가 마지막이다. 당시에는 스웨덴(2.4%)이 유일하게 우리나라보다 성장률이 높았다.
우리나라가 OECD에서 성장률을 1위에 올랐던 마지막 분기는 2009년 3분기다. 당시 2.8%의 성장률로 OECD 회원국 평균(0.5%)의 5배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에 우리 경제가 OECD 내에서 최상위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기본적으로 수출이 기대치를 뛰어넘는 증가율을 기록한 덕분이다.
3분기 수출은 전기대비 6.1% 늘면서 2011년 1분기(6.4%)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여기에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으로 정부소비 증가율이 2012년 1분기(2.8%) 이후 최고 수준인 2.3%를 기록했고, 건설투자 증가율도 2분기 0.3%에서 3분기 1.5%로 뛰어오르면서 힘을 보탰다.
우리나라가 3년 만에 연간 성장률 3% 복귀가 확실시되면서 OECD 내에서 다시 성장 모범국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의 성장률 순위는 2006년 10위에서 2007년 8위, 2008년 6위에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권이던 2009년과 2010년에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4위, 2위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11년과 2012년 각각 7위로 떨어진 뒤 2013년 6위, 2014년 4위로 소폭 올라갔다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6.5% 깜짝 성장한 2010년을 제외하면 2011년 3.7%, 2012년 2.3%, 2013년 2.9%, 2014년 3.3%, 2015년 2.6%, 2016년 2.8% 등으로 3% 성장마저 버거운 모습이다.
올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3% 성장에 복귀하는 데서 나아가 이런 성장세를 내년 이후에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우리나라는 성장에서 수출 기여도가 높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회복될 때는 수출이 확 올라가면서 성장률이 더 높아지는 구조”라면서 “한국 경제 잠재성장률이 2%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올해와 내년 3%대 성장을 할 경우 ‘중속 성장’으로 돌아왔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 실장은 “다만 수출이 아무리 좋아도 내수가 살지 않는 문제가 있고,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 또한 상당히 떨어져 있어 다시 2%대 후반 성장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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