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총수 호소’ 면담 주도 부인…“이사회 이사 중 모르는 사람 많아”
네이버의 창업자 겸 총수인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이 지난 8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총수 지정을 앞두고 공정위를 직접 찾았던 것과 관련해 “실무자 모임에 내가 (추가로) 참석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답변하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3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증언대에 서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네이버 측은 공정위에 “이 전 의장이 기업 지분이 낮고 사내 영향력도 적어 대기업 총수(실제지배자)가 될 수 없고 자사가 KT처럼 ‘무(無)총수’ 대기업이 돼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 전 의장의 발언은 당시 공정위 방문은 자신의 주도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해명으로 풀이된다.
기업 수장이 이처럼 몸소 공정위를 찾아 무총수 지정을 요청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전 의장은 당시 김상조 위원장과도 면담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네이버를 준(準) 대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실질적 지배력이 인정되는 만큼 이 전 의장의 총수 지정이 불가피하다고 판정한 바 있다.
이 전 의장은 또 네이버 이사회에서 자신의 위상에 대한 의원 질문에 “(이사회) 이사 중 내가 모르는 사람도 많다”고 답했다.
네이버 이사회 멤버는 7명으로 이 중 사내이사는 이 전 의장(현 글로벌투자책임자)과 한성숙 대표뿐이다. 변대규 현 의장을 비롯한 그 외 5명은 사외이사다.
이 전 의장의 발언은 공정위에서 총수로 지정됐지만 이사회에서는 멤버의 면면을 알고 이들의 기용이나 활동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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