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상생협력·일자리창출 모범”
10년 가까이 라면값 안 올려…소비자들 ‘갓뚜기’ 별칭 붙여오는 27~28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 간 간담회 참석 대상에 중견 식품기업인 오뚜기가 이례적으로 포함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에 명단에 오른 기업 중 삼성, 현대기아차 등 굵직한 그룹 외에 중견기업으로는 오뚜기가 유일하다. 오뚜기의 자산 규모는 연결 기준 1조 5000억원 정도로 재계 순위 50위권 밖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대기업 중심으로만 모이는 것보다 변화를 주고 싶어 초청했다”며 “오뚜기는 상생협력, 일자리 창출에서 모범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격려를 하고자 했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오뚜기는 비정규직이 거의 없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오뚜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직원 3099명 중 기간제 근로자는 36명으로 1.16%에 그쳤다. 2015년 말 기준으로는 전체 직원 3263명 중 기간제 근로자가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최근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나서는 와중에도 오뚜기는 2008년 이후로 10년 가까이 라면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갓뚜기‘(신을 의미하는 ‘갓’(God)과 오뚜기의 합성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오뚜기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1992년부터 한국심장재단과 함께 심장병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으며, 2012년 6월부터는 사회복지법인 밀알복지재단의 ‘굿윌스토어’를 통해 장애인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타계한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은 2015년 밀알복지재단에 개인적으로 300억원대의 주식을 기부하기도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7-24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