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뉴EF쏘나타, 미 JD파워 중형차 1위
8일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가 공개된다.2014년 출시된 7세대 ‘LF쏘나타’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현대차는 신차 수준의 변신을 통해 과거 위상을 되찾겠다는 계획이지만, 경쟁 차종과의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판세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쏘나타는 1980년대 중산층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아버지 세대가 타는 차’ ‘택시 전용’ 등의 이미지가 강해졌다. 30년 넘는 역사를 지닌 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의 슬픈 현실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가장 신경을 쓴 것도 젊은 브랜드로의 탈바꿈이다. 중형 세단의 구매 계층이 40~50대에서 30대로 내려온 만큼 30대 고객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3년 만에 새로워진 쏘나타가 위기의 현대차를 구해낼 수 있을까.
시계를 34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1983년 현대차는 포니에 이어 두 번째 고유 모델인 중형차 ‘스텔라’를 내놓았다. 1400cc, 1600cc의 두 모델 모두 인기를 끌자 현대차는 2년 뒤인 1985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로 했다. 스텔라의 기본 차체에 1800cc와 2000cc의 엔진(시리우스 SOHC)을 얹히기로 한 것이다. 자동 정속주행장치, 파워핸들, 파워브레이크, 자동조절 시트, 전동식 리모컨 백미러 등 당시로서는 첨단 사양을 적용하고, 5단 변속기도 탑재했다. 차명은 ‘소나타’로 정했다.
1세대 소나타
1985년 현대차가 처음 선보인 1세대 소나타. 3개월 만에 쏘나타로 개명. 현대차 제공
쏘나타의 전성 시대는 2세대 모델이 출시된 1988년부터다. 기존의 깍두기 모양의 각진 디자인을 벗어나 공기 역학을 중시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도입했다. 후륜구동 대신 전륜구동을 택한 것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이었다. 기존 엔진에 2400cc(시리우스 SOHC)를 추가했다. 출시 첫해인 1988년 11월 중형차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 수출되기도 했다.
2세대 쏘나타
1988년 등장한 2세대 쏘나타. 국내 최초 자체 디자인 차량으로 기존의 각진 디자인에서 벗어나 공기 역학을 중시한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을 도입했다. 현대차 제공
3세대 쏘나타
1993년 선보인 3세대 쏘나타. 전문가들이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을 만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출시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33개월 동안 60만대가 팔렸다. 현대차 제공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출시된 4세대 모델 ‘EF쏘나타’는 연미복을 차려 입은 영국 신사의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쏘나타 앞에 붙은 ‘EF’(Elegant Feeling) 역시 우아한 느낌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175마력의 2500cc 델타엔진과 인공지능 하이벡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면서 국내 기술력을 뽐낸 차다. 2001년 부분변경 모델인 ‘뉴EF쏘나타’는 3년 뒤 미국 JD파워가 선정하는 신차품질조사에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외신에서는 ‘지구는 평평하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한국 차의 선전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4세대 EF쏘나타
1998년 출시된 4세대 EF쏘나타는 현대차 독자기술로 개발한 175마력의 2500cc 델타 엔진 등을 탑재하면서도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끈 모델이다. 현대차 제공
5세대 NF쏘나타
2004년 출시된 NF 쏘나타는 현대차의 세타 엔진을 탑재했으며, 차체자세제어장치 등 안전 사양 등을 대거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한 차원 더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제공
6세대 YF쏘나타
2009년 9월 출시된 6세대 YF 쏘나타는 물 흐르는 듯한 디자인인‘플루이딕 스컬프처’를 적용한 모델로 이전 모델과 차별화를 꾀했다. 현대차 제공
2016년형 LF쏘나타
7세대 LF쏘나타는 2014년 3월 출시됐으며, 디자인, 주행성능, 안전성 등 전 부문에 현대차의 최신 기술력을 접목한 모델이다. 현대차 제공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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