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교통·영화…“공공·민간 서비스요금 안오른게 없다”

하수도·교통·영화…“공공·민간 서비스요금 안오른게 없다”

입력 2017-01-15 10:13
수정 2017-01-1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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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빵·맥주 등 식료품과 계란·무·당근 등 농축산물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쓰레기봉투료·하수도료·영화관람료·외식가격 등 서비스 물가까지 덩달아 뛰면서 서민 생활에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외식 등 민간서비스 부문의 경우, 가뜩이나 소비가 부족한 상태라 재료 가격 인상 등을 아직 판매 가격에 완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처지다. 따라서 앞으로 농축수산물 물가와 유가 등이 계속 오르면, 한계를 맞은 자영업자들이 어느 시점부터 일제히 더 값을 올려 부를 가능성도 있다.

◇ 1년새 하수도요금 22%↑ 쓰레기봉투료 7%↑…연초부터 수도·교통비 인상 잇따라

우선 공공서비스 물가부터 지난해 연말, 올해 연초에 걸쳐 전국적으로 들썩이고 있다.

서울시 상당수 자치구는 지난 1일부터 쓰레기봉투 요금을 440원(20ℓ들이 1장)에서 490원으로 올렸다.

서울시 하수도 요금도 올해 들어 평균 10% 올랐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월 4천180원을 냈다면, 올해에는 420원 많은 4천600원을 낸다.

쓰레기봉투 요금과 하수도 요금은 이미 지난해에도 전국적으로 가장 많이 오른 공공서비스 품목들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쓰레기봉투료는 2015년 평균보다 6.9% 뛰었고, 하수도 요금도 무려 22.2% 오른 상태다.

이 밖에 서울시는 올해부터 ‘승용차 요일제’ 참여 차량에 대한 ‘자동차세 5% 할인’ 혜택을 없애 사실상 해당 시민들은 자동차세가 인상된 것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서울시는 20년 가까이 같은 수준인 공영주차장 요금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외 다른 시·도의 공공서비스 요금도 불안하다.

대구시는 작년 12월 30일부터 이미 대구 시내버스·도시철도 요금을 교통카드 기준으로 일반 150원, 청소년 80원씩 인상했다. 대구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경남도는 다음 달부터 부산-김해 경전철 요금을 기존 1천200원(성인 기준)에서 1천400원으로 16.7% 올릴 것으로 알려졌고, 부산시도 같은 달부터 도시철도 요금을 1천200원에서 1천300원으로 8.3%, 경전철 기본요금을 1천200원에서 1천400원으로 16.7% 인상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이미 1년 사이 전국 도로통행료(4.11%), 도시철도료(6.12%), 시내 버스료(5.12%) 등의 물가 상승률이 4~6%에 이르는데, 올해 역시 교통비 인상 행진이 이어지는 셈이다.

경기도 과천·안양·의정부·양주, 동두천·가평 6개 시·군은 이달 상수도 요금을 3.6~18% 올렸다.

이 밖에도 많은 자치단체가 지난해 상·하수도 요금을 인상했거나, 올해 조만간 올릴 계획이다.

◇ 음식점 소주·김밥 7~14%↑ 아파트관리·헬스클럽 5%↑…“운동도 집에서”

민간서비스 부문에서 지난해 가장 물가 상승률이 높은 품목은 음식점 등 외식업체에서 파는 소주(14.3%)였다.

2014년 말과 지난해에 걸쳐 하이트진로, 보해양조 등이 잇따라 소줏값을 인상하자 이를 내놓는 음식점들은 더 큰 폭으로 값을 올린 것이다.

더구나 최근 맥주·소주의 빈 병 보증금 인상까지 더해져 외식업체가 취급하는 주류 값은 추가로 더 뛸 가능성이 크다.

김밥 가격도 1년 새 전국적으로 평균 7.2% 정도 뛰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에 따르면 특히 서울의 경우 김밥 1인분 평균 가격이 3천400원에서 3천731원으로 9.7%나 올랐다. 서민들이 분식집에서 김밥으로 한 끼를 때우거나, 선술집에서 소주 한잔으로 시름을 달래는 일조차 갈수록 버거워진다는 뜻이다.

이 밖에 갈비탕(6%), 불고기(5%), 삼겹살(3.4%), 생선회(4.1%), 스테이크(3.8%), 볶음밥(3.9%), 자장면(3.7%), 짬뽕(3.6%) 등 나머지 주요 외식 메뉴도 2015년 평균보다 3~6% 비싸졌다. 이런 외식 물가 상승률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의 3~6배에 이른다.

외식을 제외한 민간서비스 품목 중에서는 작년초 인상된 실손 보험료 등의 영향으로 보험서비스료가 23.5%나 치솟았고 휴대전화기 수리비(9.1%), 가전제품수리비(8.1%), 자동차검사료(9.1%), 스키장이용료(7.7%), 세차료(7.2%) 등도 10%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가운데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공동주택관리비(5.1%)의 인상률도 5%를 웃돌았다.

운동경기관람료(5.4%), 영화관람료(3.5%), 온라인콘텐츠이용료(4.6%), 운동학원비(4.5%), 스키장이용료(7.7%) 등 서민들의 여가·취미와 관련된 서비스 물가도 소리 없이 많이 올라있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모(31·여)씨는 “다니는 헬스클럽에서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부터 수영, 에어로빅, 헬스 등의 가격이 다 올랐다”며 “임대료와 인건비가 올라 버틸 수 없어 가격을 인상했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던데 이제 운동도 돈 안 들게 집에서 혼자 해야겠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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