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인데도 빙과류가 안팔린다? 맥못추는 음식료 3인방

폭염인데도 빙과류가 안팔린다? 맥못추는 음식료 3인방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6-08-21 16:06
수정 2016-08-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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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증시의 음식료 3인방인 농심, 롯데, CJ그룹이 주가 하락에 울상입니다. 반면 삼성그룹은 대장주 삼성전자를 필두로 몸집을 불리며 코스피 시가총액의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폭염에도 빙과류 매출은 뚝
폭염에도 빙과류 매출은 뚝 평년을 웃도는 이례적인 폭염에도 빙과류 매출은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커피 등의 대체음료 열풍, 에어컨 보급, 빙과류 할인경쟁을 이유로 꼽았다. 연합뉴스
21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주간(15~19일) 30대 그룹의 주가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농심그룹이 12.2% 내려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습니다. 농심, 농심홀딩스, 율촌화학 등 3개사의 시가총액은 전주보다 3840억원 줄어든 2조 76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10대 그룹으로 좁혀 보면 CJ그룹(-3.5%)과 롯데그룹(-3.2%)이 하락률 1위와 3위에 각각 올랐습니다. 이들 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각각 8110억원과 8130억원 감소했습니다.

농심, 롯데제과, CJ프레시웨이 등의 주가는 지난 1년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장 주도주로 각광받던 음식료주는 올해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상반기엔 올가을 이상한파와 가뭄을 동반한 ‘라니냐’ 전망이 제기되며 밀, 옥수수 등 곡물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음식료주 최대 악재가 발생한 것이죠. 그나마 두 달 전부터 곡물 가격이 급락하며 안정세로 돌아섰습니다. 달러도 최근 약세 흐름을 보여 수입물가에 영향을 받는 음식료주에는 유리한 환경입니다.

양호한 대외 환경에도 국내 음식료주들이 신저가 행진을 지속하는 것은 개별 기업의 실적 부진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농심의 경우 주력 제품인 라면의 매출이 줄었습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 속에 ‘짜왕’ 등 프리미엄 신제품 수요가 빠르게 줄었고 마케팅 비용 등 경쟁 비용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롯데제과는 폭염에도 쪼그라든 빙과류 판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커피, 빙수 등 대체음료가 빙과류 소비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탓입니다.

반면 삼성그룹주는 지난주 평균 6.1% 올라 3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 등 14개 계열사의 시총(우선주 포함)은 코스피 전체의 28.64%입니다. 실적을 발판으로 연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삼성전자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습니다. 기업이 내놓은 성적표에 따라 재벌 그룹의 희비가 엇갈리는 것을 보면 결국 주가는 실적에 수렴한다는 주식시장의 진리를 확인하게 됩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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