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억 회사채 만기 4개월 연장… 정상화 ‘탄력’
●1900억대 공모사채 연장도 기대한진해운이 채무 재조정을 위한 첫 사채권자 집회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 정상화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채권단은 한진해운 자율협약 조건으로 해운동맹 합류, 용선료 인하 협상과 채무 재조정을 요구했다.
한진해운은 19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제78회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사채권자 집회에서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4개월 만기 연장안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오는 23일 상환 예정인 BW 잔액(358억원) 중 일부를 9월 23일로 연장하는 안건을 다뤘다. 회사 측이 사채 원리금을 한진해운 자사주로 상환받을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준 게 사채권자의 불만을 잠재웠던 것으로 보인다.
진통이 예상됐던 첫 사채권자 집회가 무난히 통과되면서 다음달 27일 만기 예정인 1900억원 공모사채에 대한 연장에도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한진해운 측은 조만간 두 번째 사채권자 집회를 열 계획이다. 김현석 한진해운 재무본부장은 집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한진해운)를 믿고 고통 분담에 동참한 사채권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용선료 인하 협상에 역량 집중
지난 13일 독일 하파그로이트와 함께 해운동맹 ‘디(THE)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한진해운은 남은 과제인 용선료 인하 협상에 모든 역량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및 추가 사채권자 집회 등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 조기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5-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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