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낸 시점에 맞춰 11일 귀국한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알 수 없으나, 그동안 그의 언행을 종합해보면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 7일 일본으로 가서 나흘간 체류 후 귀국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단 서울 성북동 자택으로 향했으며 12일 부친 집무실 겸 숙소인 롯데호텔 34층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가족과 친인척 내부의 ‘반(反) 신동빈 세력’ 다지기와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한 법적 소송이라는 두 갈래 대응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반 신동빈 세력’ 재결집 여부 촉각
신동주 전 부회장이 나흘 만에 급거 귀국한 배경을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선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연내에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상당 부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의 그런 액션은 대국민 사과라는 명분 이면에 롯데그룹의 1인자는 바로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풍기는 탓에 그와 관련해 대응하기 위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귀국했다는 것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 사안이 아닌 개혁 드라이브 관련한 안건으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열어 ‘대세몰이’를 하려는 데 대해 역공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초점은 ‘반 신동빈 세력’이 재결집할 수 있느냐에 모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롯데홀딩스 경영권 확보 시도가 무산된 후 29일 귀국해 집안 내부의 여론 결집에 힘써 나름대로 세력을 형성했다. 이어 지난 7일 일본행 이전까지 국내외 언론매체를 통해 연일 공세를 편 바 있으나, 그 이후 상황 변화가 적지 않다.
따라서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참여했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인 전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다시 신 전 부회장에게 힘을 모아줄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신동인 전 구단주대행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생긴 자신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혀 사실상 ‘반 신동빈’ 대열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 이사장도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염려해 일본행에 동참했을 뿐 다른 의도를 없다는 점을 내비치고 있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지가 좁아지는 형국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사장이 공식적으로 신동빈 회장 공격에 나서고 있으나 직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호 사장의 이런 역할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반 신동빈 세력’은 신격호·동주 부자로 압축되어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휠체어에 탄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언론에 직접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가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분쟁이 지속하면 ‘반 롯데 정서’가 확산해 롯데그룹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신동주 법적 대응은 뭘까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향후 어떤 대응책을 낼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 외부로 드러난 것은 없어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7일 일본행에 앞서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을 알고 아버지가 화를 내셨다”고 말했고, 최근 며칠 새 일본 법무성에 L투자회사에 대한 등기 변경 신청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미 법적 대응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L투자회사 12곳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법적으로 부당하다는 게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기는 법률 자문을 거쳐 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선 흔적을 아직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을 일본에서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는 물론 신영자 이사장 역시 롯데 분쟁과 관련해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 경영권 분쟁의 조기 수습을 바라는 정부가 롯데 일가 중 특정인을 겨냥한 조처를 할 수도 있는 소문이 돌면서 신동빈 회장은 물론 신격호·동주 부자 역시 현 정부 상층부 기류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신동주 귀국
11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핵심 인물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굳은 표정을 지은 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 7일 일본으로 가서 나흘간 체류 후 귀국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단 서울 성북동 자택으로 향했으며 12일 부친 집무실 겸 숙소인 롯데호텔 34층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동주 전 부회장이 가족과 친인척 내부의 ‘반(反) 신동빈 세력’ 다지기와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한 법적 소송이라는 두 갈래 대응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반 신동빈 세력’ 재결집 여부 촉각
신동주 전 부회장이 나흘 만에 급거 귀국한 배경을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선 신동빈 회장이 호텔롯데를 상장하고 연내에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상당 부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의 그런 액션은 대국민 사과라는 명분 이면에 롯데그룹의 1인자는 바로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풍기는 탓에 그와 관련해 대응하기 위해 신동주 전 부회장이 귀국했다는 것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 사안이 아닌 개혁 드라이브 관련한 안건으로 17일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열어 ‘대세몰이’를 하려는 데 대해 역공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초점은 ‘반 신동빈 세력’이 재결집할 수 있느냐에 모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롯데홀딩스 경영권 확보 시도가 무산된 후 29일 귀국해 집안 내부의 여론 결집에 힘써 나름대로 세력을 형성했다. 이어 지난 7일 일본행 이전까지 국내외 언론매체를 통해 연일 공세를 편 바 있으나, 그 이후 상황 변화가 적지 않다.
따라서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행에 참여했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동인 전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신선호 일본 산사스 사장 등이 다시 신 전 부회장에게 힘을 모아줄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신동인 전 구단주대행은 지난 1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생긴 자신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사임한다고 밝혀 사실상 ‘반 신동빈’ 대열에서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신영자 이사장도 언론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가운데 신 총괄회장의 건강을 염려해 일본행에 동참했을 뿐 다른 의도를 없다는 점을 내비치고 있어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지가 좁아지는 형국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사장이 공식적으로 신동빈 회장 공격에 나서고 있으나 직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신선호 사장의 이런 역할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반 신동빈 세력’은 신격호·동주 부자로 압축되어가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제 신동주 전 부회장이 휠체어에 탄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언론에 직접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가 극적으로 타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떤 형태로든 분쟁이 지속하면 ‘반 롯데 정서’가 확산해 롯데그룹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접점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신동주 법적 대응은 뭘까
롯데그룹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향후 어떤 대응책을 낼지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 외부로 드러난 것은 없어 보인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7일 일본행에 앞서 “동생이 멋대로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한 것을 알고 아버지가 화를 내셨다”고 말했고, 최근 며칠 새 일본 법무성에 L투자회사에 대한 등기 변경 신청이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미 법적 대응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동의가 없는 상태에서 L투자회사 12곳에 대해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것은 법적으로 부당하다는 게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기는 법률 자문을 거쳐 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라며 “신동주 전 부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선 흔적을 아직 발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을 일본에서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신격호·동주·동빈 3부자는 물론 신영자 이사장 역시 롯데 분쟁과 관련해 정부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롯데 경영권 분쟁의 조기 수습을 바라는 정부가 롯데 일가 중 특정인을 겨냥한 조처를 할 수도 있는 소문이 돌면서 신동빈 회장은 물론 신격호·동주 부자 역시 현 정부 상층부 기류에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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