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에도 일본산 갈치는 수입 급증

후쿠시마 원전사고에도 일본산 갈치는 수입 급증

입력 2015-07-29 09:10
수정 2015-07-29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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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갈치 어획량 급감 탓…”방사능 오염 가능성은 없어”

우리나라 바다에서 갈치 어획이 줄면서 일본산 냉장 갈치를 비롯한 갈치 수입이 늘고 있다.

2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입량 132t을 포함해 올해 들어 수입한 냉장 갈치 708t은 모두 일본산이다.

일본으로부터의 냉장 갈치 수입량은 2012년 597t, 2013년 793t, 지난해 1천136t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일본산 냉동 갈치 수입량도 2012년 78t, 2013년 103t, 지난해 332t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357t을 수입해 이미 작년 한 해 수입량을 넘어섰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가 일어난 이후 전체 일본 수산물 수입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든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2010년 8만 1천87t에 달했던 일본산 어류 수입량은 2011년 5만 954t, 2012년 3만 2천65t, 2013년 3만 1천420t, 작년 2만 6천657t으로 줄었다.

정부는 2013년 9월 후쿠시마를 비롯해 인근 이바라키, 미야기, 이와테, 도치기, 지바, 아오모리 등 일본 8개 현에서 생산하는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국내에 들어오는 일본산 갈치는 이들 8개 현을 제외한 지역에서 생산한 갈치다.

또 일본에서 수입하는 수산물에서 요오드나 세슘 등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바로 반송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수산물 수입은 사실상 차단된 상태다.

한편 지난달 냉장 갈치와 냉동 갈치 수입 중량은 각각 132t, 2천77t으로 작년 6월(88t·1천569t)보다 50.1%, 32.4% 늘었다.

6월에 수입한 냉동 갈치 2천77t 중에는 세네갈산이 1천125t으로 54.2%를 차지해 가장 많으며 이어 중국산 524t, 파키스탄산 184t 순이었다.

’국민 생선’으로 꼽히는 갈치 수입이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갈치 어획량이 감소하는 탓이 크다. 시중에서 수입 갈치는 국산 갈치보다 최대 반값 수준으로 저렴하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연근해 갈치 생산량은 8천34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 8천584t)과 비교해 절반가량(55.1%) 감소했다.

특히 6월 갈치 생산량은 작년 6월(1천590t)보다 72.7%나 줄어든 434t이었다.

1970∼80년대에는 매년 갈치가 10만t 이상 잡혔지만 자원량이 줄고 어린 물고기 남획으로 미성어(未成魚) 어획비율이 높아져 갈수록 갈치 어획이 부진하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줄어든 갈치 어획량을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1∼2년으로는 어렵다”며 “어린고기 보호 등의 제도 정착을 토대로 장기적인 자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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