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전 가동연장 많지만 폐쇄 사례도 늘어

해외 원전 가동연장 많지만 폐쇄 사례도 늘어

입력 2015-02-27 05:53
수정 2015-02-27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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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안전성이 입증되면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지만 채산성이 맞지 않아 폐로의 길을 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운영 허가 기간이 만료된 원전 중 평가를 통해 안전성이 입증되면 계속운전을 승인해주고 있다.

27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가동 중인 원전 435기 중에서 46.9%인 204기가 30년 이상 된 노후 원전이다. 40년 이상 된 것은 51기로 전체의 11.7%를 차지한다.

설계수명이 종료된 122기의 원전 중에서는 현재 계속운전 중인 원전이 83기에 달하고 28기는 계속운전을 한 뒤에 폐로됐다.

계속운전을 심사 중이거나 설비개선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은 4기이고 설계수명이 종료된 후 계속운전을 하지 않고 폐로가 결정된 원전은 7기다.

미국은 총 100기의 원전 중 66기가 30년을 넘었고 이 중 59기가 계속운전 승인을 받았다. 유럽에서는 30년 이상된 17기 중 16기가 계속 운전 승인을 받았고 영국과 스위스, 핀란드는 30년 이상 된 원전이 절반을 넘는다.

이처럼 오래된 원전이 계속 가동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경제성 때문이다.

발전 비용만 놓고 보면 2010년 기준으로 원전의 전력생산 단가는 ㎾h당 39원이다. 액화천연가스(LNG)나 석유류(185원)의 20∼30%에 불과하고 유연탄(60원)의 3분의 2 수준에 그친다.

골프공 크기의 우라늄 1㎏만으로 석유 9천드럼이나 석탄 3천t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이 때문에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불었던 ‘탈(脫) 원전’ 추세에서 벗어나 다시 원전의 계속운전을 승인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후쿠시마 사고 이후 건설이 시작된 원전은 21기,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원전은 18기다.

하지만 채산성 악화 때문에 계속 가동하지 않고 폐쇄를 선택하는 원전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원전 운영업체인 엔터지는 버몬트주에 있는 버몬트 양키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원전은 1972년 가동된 비등수형경수로(BWR)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2032년까지 가동을 허가받았지만 잇따른 사고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데다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업체가 스스로 가동중단을 결정했다.

2013년에는 미국 위스콘신주의 케와니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고 폐로를 결정했다.

설계수명이 종료됐을 때 계속운전을 하지 않고 폐로한 전 세계 7기의 원전은 독일이 3기, 영국이 2기였고 미국과 캐나다가 각각 1기씩이다.

해외의 원전 폐로나 가동중단 사례는 대개 채산성 악화로 인한 경우가 많다.

미국 셰일 에너지 혁명으로 가스 화력발전의 비용이 떨어졌고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풍력 등 친환경 발전소의 반격으로 원전의 경제적 메리트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강화된 원전의 안전성 기준을 충족하는 수준의 설비교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미하마 1·2호기 등 5기의 원전에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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