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ATM 수수료 차이 최대 2.6배…전북銀 가장 비싸

은행들 ATM 수수료 차이 최대 2.6배…전북銀 가장 비싸

입력 2014-05-30 00:00
수정 2014-05-3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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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의 자동화기기(ATM) 이용 수수료가 시중은행보다 최대 2.6배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17개 국내 은행 중 전북은행은 영업시간 마감 후 ATM을 이용해 다른 은행으로 10만원을 송금할 때 1천3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500원의 수수료를 물리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 비하면 2.6배 수준이다.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외환은행, 하나은행은 수수료를 각각 600원, 제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각각 700원 받는 것과도 큰 격차를 보인다. 같은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수수료는 각각 900원과 1천원이다.

영업시간 마감 전 ATM을 이용한 타행 송금 수수료도 전북은행이 900원으로 최고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500원이다.

ATM을 이용한 현금 인출도 전북은행의 수수료가 가장 높다.

해당 은행의 ATM을 이용해 영업시간 후에 인출하면 시중은행은 대개 500원의 수수료가 붙지만, 전북은행은 700원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부산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한국씨티은행은 각각 600원의 수수료를 물린다. 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은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다.

은행 영업시간 마감 후 ATM을 이용해 다른 은행에서 인출 시 전북은행과 농협은행, 하나은행, 한국SC은행은 각각 1천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반면 기업은행은 수수료 700원만 받는다.

문제는 은행이 부과하는 100가지 이상의 수수료 중 자동화기기(ATM) 인출 또는 타행 송금 때 붙는 수수료를 소비자들이 매우 민감하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일부 시중은행은 고객 유치를 위해 과도하게 ATM 수수료를 낮게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나 은행간 수수료 차이가 2배 이상 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금융소비자단체들의 주장이다.

JB금융지주의 핵심인 전북은행은 광주은행을 5천여억원이나 들여 인수하기로 하는 등 외형 확장에 신경쓰면서 정작 고객에게는 가장 비싼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김한 JB금융지주 회장 겸 전북은행장을 불러 광주은행 합병 리스크와 과도한 은행 상품 판매를 우려하며 전북은행의 자본 건전성 문제를 지적하고 경영 지도까지 했을 정도다.

ATM 수수료 원가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는 것도 문제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원가 내역 분석을 시도했으나 수수료를 인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중단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기본적으로 ATM을 포함한 금융수수료는 은행 자율이며 시장 경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결정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과도한 수수료 인하 압박은 은행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 경영 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받는 은행에 대해서는 적극 지도할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어 ATM 수수료 격차만으로는 어느 은행이 과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공시를 통해 고객들이 은행을 충분히 비교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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