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기관장 ‘관피아’ 천하…감사도 수두룩

금융권 기관장 ‘관피아’ 천하…감사도 수두룩

입력 2014-05-26 06:01
수정 2014-05-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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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주요 공공기관, 금융지주, 협회 기관장의 절반 이상이 ‘관피아’(관료+마피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장 다음의 2인자 자리로 꼽히는 감사에도 관피아와 정치권 낙하산 출신이 수두룩하다.

26일 공공기관 정보공개시스템인 알리오와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산하 금융 공공기관 13곳과 5대 금융지주, 4개 금융 관련 협회 등 22곳의 기관장 중 절반이 넘는 12명이 금융위, 기재부 공무원 출신이다.

금융 공공기관 13곳 중 7곳은 관피아가 기관장을 맡고 있다.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홍영만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진웅섭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다.

5대 금융지주에는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내부 출신이다.

금융 관련 협회도 관피아가 상당수 회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박병원 은행연합회 회장, 김규복 생명보험협회 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 회장 등이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 정도가 업계 출신이다. 손해보험협회 회장 자리는 공석이다.

기관장 중에는 관료 출신은 아니지만, 정치권과의 인연으로 ‘낙하산’으로 구분되는 인물도 있다.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을 지냈고 정연대 코스콤 사장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한 친박인사로 거론되며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다.

금융권 공공기관에는 기관장에 이어 2인자로 통하는 상임감사와 임원 중에도 관피아 출신이 적지 않다.

상임감사가 있는 11개 공공기관 중 6곳이 공무원 출신이다.

신형철 산업은행 감사, 조인강 신용보증기금 감사, 김성배 한국거래소 감사는 기재부, 금융위 출신이다.

또 윤영일 기업은행 감사, 김충환 한국주택금융공사 감사, 권형중 한국조폐공사 감사는 감사원 출신이다.

감사 중에도 정치권 출신이 있다.

한나라당 18대 국회의원 출신의 박대해 기술보증기금 감사, 새누리당의 지역 당원협의회 회장을 지낸 문제풍 예금보험공사 감사가 있다. 정송학 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는 광진구청장 출신이고 김상욱 코스콤 감사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냈다.

상임이사 중에도 관피아 출신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본부장 자리 5개 중 2개가 기재부 출신으로 채워졌다. 김도형 시장감시위원장과 이호철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다.

이 밖에도 이보현 신용보증기금 이사가 금융위 출신이고 신승우 예금보험공사 이사는 통계청에서 오래 근무했다. 하현수 한국자산관리공사 이사도 기재부 출신이다.

금융 공공기관이나 민간 유관기관의 기관장과 감사 자리가 관피아나 정치권 낙하산 출신으로 채워지다 보니 민관유착에 대한 우려와 방패막이용 아니냐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공석인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과 손해보험협회 회장 후임자는 공무원 출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최근 분위기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우선 안전감독 업무, 이권이 개입할 소지가 많은 인·허가 규제 업무, 조달 업무와 직결되는 공직 유관단체 기관장과 감사직엔 공무원을 임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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