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비하 보도에 법적대응 검토”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비하 보도에 법적대응 검토”

입력 2013-07-14 00:00
수정 2013-07-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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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미국 KTVU 방송국이 조종사 비하 보도를 내보낸 것과 관련, 해당 방송국과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미국 폭스(FOX) TV의 자회사이자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인 KTVU는 지난 12일(현지시간) NTSB의 발표 내용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조종사 4명의 이름을 왜곡했다.

방송국은 NTSB의 인턴 직원에게 왜곡된 이름을 확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KTVU 보도는 조종사들은 물론이고 회사의 명예까지도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면서 “해당 내용을 보도한 KTVU와 이를 확인한 NTSB를 대상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KTVU 정오 뉴스의 진행자 토리 캠벨은 사고 여객기 조종사들의 이름을 “캡틴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오(Bang Ding Ow)”라고 보도했다.

이는 각각 ‘기장 뭔가 잘못됐어요’(Captain 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쾅, 쿵, 오!’(Bang Ding Ow, 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라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아시아인의 영어 발음을 조롱할 때 쓰이는 중국어 억양에 맞춰 사고 상황을 표현함으로써 인종차별적 비하 방송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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